양지사, 호재도 없는데 한달 만에 124% 급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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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사 주가, 7월 이후 누적수익률 124%
전날 거래량 4139% 폭증해 상한가 기록
실제 유통물량, 5.18%에 불과한 '품절주'
증권가 "품절주 주가 변동 커,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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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적인 악재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인 양지사의 주가가 한달만에 누적 수익률 124%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지사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00원(9.79%) 오른 1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양지사는 다이어리·수첩·문구류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지난달 1일 7000원에서 이날 1만57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양지사의 주가는 거래량이 4139% 이상 폭증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9일 양지사의 거래량은 5만7741주에 불과했으나 전날 244만7659주가 거래되면서 하루새 238만9918주가 급증했다. 이날 역시 전날보다 많은 313만8994주가 거래됐다.

양지사는 특별한 호재가 없음에도 하반기 들어 주가가 124% 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지사의 주가는 지난달 18일부터 3거래일동안 80%에 달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시기 부산의 한 개인투자자인 김대용 씨는 약 100억원을 투자해 양지사의 지분 5.25%를 취득했고 이같은 공시가 나오면서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양지사의 최대주주는 이배구 명예회장이 40.49%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자녀인 이진 전 대표, 이현 대표가 각각 21.07%, 13.97%를 보유하고 있다. 양지사는 총 유통 물량(1589만주) 중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75.53%, 자사주 14.04%를 보유하고 있어 총 89.57%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김대용 씨가 매입한 5.25%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유통가능물량은 5.18%에 불과하다.

김대용 씨는 '경영 참여' 목적의 지분 취득 이후 양지사에 무상증자와 자진 상장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양지사는 이에 대해 "관련사항을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해 일단락 됐다. 다만 김 씨는 앞서 같은 방식으로 신진에스엠에 투자해 무상증자를 요구하고 약 11억원의 차익을 실현하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김씨는 해당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지난달 공시를 통해 양지사에 대한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했다.

김씨는 "본인의 제안이 시장에 오해로 영향을 줄 수 있고, 양지사에도 부담이 될 것 같다"며 "양지사에 주주 제안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힌 이상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변경하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의 오해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향후 양지사의 주주로서 이전 공시대로 올해 12월 31일까지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투자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양지사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당분간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양지사의 유통 주식 물량(최대주주 등 지분 제외)이 5~10%에 불과한 품절주에 해당하는 만큼 비교적 적은 물량의 거래만으로도 큰 주가 변동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최근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와 권역별 투표 결과에서 이재명 의원이 1위에 올랐다는 결과에 테마주로 언급되며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지사는 과거 이재명 의원과 이현 양지사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으로 인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통 물량이 적은 품절주는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주가 변동폭이 더 크다"며 "게다가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이라면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윤해 기자 run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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