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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칩4 참여' 가닥···삼성·하이닉스, 실익 따져보니

尹정부 '칩4 참여' 가닥···삼성·하이닉스, 실익 따져보니

등록 2022.08.09 13:51

김현호

  기자

반도체 장비 1·2·3위 기업 모두 美 손아귀에칩4 동맹 거부하면 반도체 장비 구입 불가능대중 반도체 수출 비중 절반 넘어···"수출 큰 변화"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 팹 운영···매출 비중 높아경제보복 쉽지 않다는 시각도···"中 IT생산도 큰 영향"

미국이 주도하는 한국·대만·일본의 반도체 동맹, 이른바 '칩4 동맹'에 한국도 참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칩4 동맹의 실익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반도체 장비 사용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경제보복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도 한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자칫 '제 발에 발등 찍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삼성 평탱 공장을 찾는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미 양국 정상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삼성 평탱 공장을 찾는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미 양국 정상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중(對中) 비중 압도적···"반도체 수출 변화 가능성" =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내달 초 열리는 칩4 참여 여부를 논의하는 예비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예비회의에선 세부 의제와 협의체 명칭 등이 조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압도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이 중국에 수출한 금액은 1629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8년(1621억 달러)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다. 전체 수출 가운데 대중 수출 비중은 25.2%로 아세안(16.9%), 미국(14.9%), EU(9.9%)를 훨씬 웃돈다.

수출품목을 반도체로 좁히면 대중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다. 데이터분석업체 CEIC 통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4%로 집계됐다. 홍콩까지 확대하면 56.3%까지 늘어난다. 중국의 경제보복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는 이유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칩4로 일컬어지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대중국 교역과 관련해 부담스러운 뉴스"라며 "칩4를 포함해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은 국내 교역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특히 국내 대중국 수출을 사실상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에 큰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보복 실현 가능성은···"쉽지 않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고 현지에서도 팹(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경제보복시 수출 제한은 물론 팹 운영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도 국내 기업의 의존도가 높아 경제보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시안에 낸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 기준, 중국에서만 59조72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가운데 30% 규모로 대미 수출액보다 1조3000억원 이상 높았다. 작년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47%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중국에서 올린 반도체 매출만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장쑤성 우시에서 C2, C2F 팹을 통해 D램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의 전체 D램 생산량 중 C2, C2F 팹에서만 절반 규모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운드리(위탁생산)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생산공장도 우시에 위치해 있으며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 생산 공장도 다롄에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36.6% 규모다.

尹정부 '칩4 참여' 가닥···삼성·하이닉스, 실익 따져보니 기사의 사진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제보복을 시행하더라도 국내 반도체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의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낸드에선 삼성·SK와 일본의 키옥시아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의 70%가 한국에 의존하기에 직접적 보복 가능성은 실제로 매우 낮아 보인다"며 "미국회사인 마이크론이 대신 공급량을 늘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만업체(난야) 역시 중국 편을 들 수 있을지는 칩4동맹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한 의문"이라며 "물량도 제한적이라 중국의 IT생산이 큰 타격을 입는다"고 분석했다.

◆미국산 장비 사용, 걱정 없을 듯 =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식각기, 이온주입기, 측정 장비 등은 미국 기업의 의존도가 높다. 한국이 중국의 경제보복을 이유로 칩4 참여를 거부하게 될 경우 미국산 장비 이용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 이유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 1, 3위 기업은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다. 2위 ASML은 네덜란드 기업이지만 미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ASML이 중국에 극자외선(EUV) 장비 수출을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인 EUV는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식각기 제조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KLA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9년 기준 40%를 상회한다"며 "이들 기업 모두 식각기, 증착 장비, 측정 장비 등 반도체 제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장비를 생산·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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