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등락에 울고 웃는 정유주···이번엔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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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개월 만에 100달러 하회
S-Oil 현 주가 고점 대비 23%↓
고강도 긴축에 정유업종 직격타
증권가 "단기 반등 제한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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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원유의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국제 유가가 두달 만에 100달러를 하회하자 전날 국내 증시에서는 정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정유주로 꼽히는 S-Oil은 전일 대비 600원(0.65%) 오른 9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은 이날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23.3%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S-Oil은 올 초(8만5900원)부터 6월10일(12만1500원)까지 42% 가까이 올랐지만, 최근 3주만에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과 GS의 주가도 각각 29.7%, 16.7% 떨어졌다. 이처럼 국내 정유 업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은 국제 유가가 6월 초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97달러(0.97%) 내린 배럴당 98.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의 9월물 브렌트유도 2.08달러(2.02%) 하락한 100.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11일(98.48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유가는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꼽힌다. 경기가 좋을 때는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가가 오른다. 하지만 반대로 경기가 침체기에 빠질 경우 경제 활동이 줄어들어 유가가 내림세를 보인다.

이를 증명하듯 국제 유가는 전날에도 경기침체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일 8월물 WTI의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8.93달러(-8.24%) 폭락한 배럴당 99.50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100달러를 하회한 것도 지난 5월10일(99.76달러) 이후 약 두달만이다.

앞서 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부족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꾸준히 상승해왔다. 지난 3월과 6월에는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브레이크 없이 상승하는 유가에 S-Oil을 비롯한 국내 정유주는 연초부터 6월 초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고유가 기조의 수혜를 받아 하락장 속에서도 22%~47% 상승하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과시했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국들이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저 금융시장에는 경기침체 공포가 드리워졌다. 이에 따라 WTI의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선이 붕괴됐고 국내 정유주도 직격타를 받았다. 특히 전날 국내 증시에서 정유 업종의 낙폭이 컸는데, S-Oil은 하루만에 9.31% 하락했고 GS는 6.11%, SK이노베이션은 5.26% 하락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앞둔 HD현대도 5.66% 떨어졌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향후 정유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내놨다. 2분기부터 세계 원유 시장이 공급 우위로 전환된 데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에너지 수요 둔화 전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미국의 주요 정유기업 주가 역시 하락했다"며 "국내 대표 정유 업체인 S-Oil의 주가 및 PBR도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국내 주요 정유 3사의 벨류에이션은 6월 초 이후 동반 약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7월 수익성 반등 움직임은 미미하고 최근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는 만큼 단기 반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3분기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윤해 기자 run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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