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의 한화 '스페이스 허브'···1420兆 우주시장 항해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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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 발사···한화에어로 엔진 총조립 담당
김 사장 맡은 우주사업 총괄 '스페이스허브' 소속
성공시 '정부주도→민간주도' 우주산업 육성 탄력
세계우주시장, 20년뒤 25배 성장한 1.1조달러 전망
발사체·위성 제작부터 서비스까지 '밸류체인'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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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16일 오후 2차 발사에 나서는 가운데,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이끄는 한화그룹 항공우주사업 전담조직인 '스페이스 허브'를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발사가 성공할 경우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경영 승계를 앞둔 김 사장의 입지도 강화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예정된 누리호 2차 발사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1차 발사와 마찬가지로 300여개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스페이스 허브' 주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터빈, 산화제 및 연료펌프, 추력기시스템, 구동장치시스템 등 핵심부품 제작과 엔진 총조립을 담당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에서 체계 총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함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3월 누리호 75톤(t)급 엔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5t급 엔진 34기, 7t급 엔진 12기 등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예정된 누리호 3차용 엔진까지 제작을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한화는 페어링, 임무제어, 파이로락, 파이로시동기 등을 제작해 납품했다. ㈜한화 역시 스페이스 허브 소속이다.

1.5t 위성모사체만 실은 첫 발사 당시에는 3단 엔진이 조기에 멈추면서 목표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결함 원인이던 3단 산화제 탱크 균열에 대한 보강은 지난 4월 마쳤고, 이번 발사에서는 200kg 실제 성능검증 위성과 1.3t 위성모사체가 탑재된다.

누리호는 고도 700㎞에서 초속 7.5㎞ 비행 속도를 달성한 이후 성능검증 위성을 분리하면 임무에 성공한다. 발사 후 약 43분 후 성능검증 위성과 최초 접속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사 4시간 뒤에는 남극세종기지에서 위성의 자세가 안정화됐는지 확인이 이뤄지고, 향후 2년간 600~800km 사이 궤도에서 각종 관측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 한화그룹의 항공우주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1t급 이상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되는 만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본격적으로 발사체를 고도화하고 그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시켜 민간 우주산업 육성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개발 사업을 제시하는 '올드 스페이스'에서 기업들이 독자적인 우주 개발 역량을 키워 '뉴 스페이스' 시대로 전환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뉴 스페이스' 생태계 조성에 따라 가장 수혜를 얻을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와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연구진들이 소속됐다. 그동안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해 온 김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으며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20년 4470억달러(한화 약 576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2040년 1조1000억달러(142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이 우주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선점한 배경에도 높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다.

항공우주 사업은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없는 영역인 만큼, 스페이스 허브도 비교적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항공우주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발사체와 위성 제작부터 통신·지구 관측·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른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 허브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기업 최초로 6개 정부출연연과 우주 현지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항우연과 협업해 500kg 소형 위성 발사체 기술을 개발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에 발사체 핵심장치 개발사로도 참여 중이다.

㈜한화는 항우연과 '인공위성 심장'인 이원추진체 추력기 개발에 돌입했고, 친환경 로켓 연료와 위성 추력기 관련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우주인터넷 기업인 '원웹' 지분을 확보했고, 2029년 예정된 한국 첫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인수된 쎄트렉아이는 세계 최고 해상도의 위성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우주사업 현실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은 '발사체 엔진'이다. 누리호 성공 여부와 스페이스 허브 성과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룹 내부에서도 누리호 성공을 기점으로 항공우주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스페이스 허브는 김 사장의 경영능력으로 인정되는 만큼, 단단한 승계 입지로 이어지게 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와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3월에는 ㈜한화 사내이사로 합류했는데, '항공우주 등 미래 사업 전략 수립과 이행 본격화'가 그의 선임 목적이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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