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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차세대 먹거리 찾는 제약사들···'디지털헬스케어' 점찍었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차세대 먹거리 찾는 제약사들···'디지털헬스케어' 점찍었다

등록 2022.05.27 07:27

유수인

  기자

빅파마·대기업 진출 잇따라···연평균 29.5% 성장전통제약사, EMR·디지털치료제·AI솔루션 진출 尹 '디지털플랫폼정부' 표방···"미래 의료산업의 핵심"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시장 진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높은 성장성으로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빅파마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새 정부의 지원도 기대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를 2019년 1063억 달러(약 125조 원)에서 오는 2026년 6394억 달러(약 7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화이자·머크, 스위스 노바티스 등 빅파마들의 시장 진출과 투자가 잇따르면서 연평균 29.5%씩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에서도 카카오, 네이버, KT 등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 관련 서비스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이 융합된 종합의료서비스다. 웨어러블 기기나 모바일,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 등에서 확보된 생활습관, 신체검진, 의료이용정보, 유전체정보 등의 분석을 바탕으로 시간‧장소 제약 없이 맞춤 건강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대면 진료(원격의료), 원격 모니터링, 디지털 치료제(치료기기), 스마트 병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에 녹십자‧대웅제약‧삼진제약 등 다수의 전통제약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흐름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이치디정션과 손을 잡았다. 에이치디정션의 클라우드 기반 EMR(전자의무기록)을 통해 동남아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 EMR은 안전한 데이터 관리 및 자동백업, 약·수가 실시간 업데이트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생체신호나 의료기기 연결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한 확장성도 존재한다.

GC녹십자는 의원용 EMR 솔루션을 개발한 유비케어를 인수하며 일찌감치 산업 진출에 나섰다.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뛰어드는 제약사들도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직접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전통 의약품과 달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직접적으로 예방·관리·치료하는 소프트웨어 및 기기다. AI·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고, 부작용 위험도 적은 것이 장점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20.6%씩 성장해 2020년 35억3700만 달러(약 4조3600억원)에서 2030년 235억6900만 달러(약 29조37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삼진제약은 지난 3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휴레이포지티브와 업무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디지털 치료제'를 기존 의약품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수립해 나가기 위해서다.

앞서 삼진제약은 지난 2020년 말 삼성SDS의 스핀오프 기업인 웰리시스와 사업협력 및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현재 AI판독 기술이 장착된 패치형 디지털 심전도 분석 솔루션 'S-Patch Ex'의 국내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고 한다"며 "자사의 심장질환 치료제 등 의약품 사업과 연계된 맞춤 사업 모델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팜도 일찍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준비를 해왔다. 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뇌전증 발작 감지·예측 알고리즘 및 디바이스의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며, 외부 협업·투자 등을 병행하며 비즈니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뇌전증 발작 감지 디바이스의 경우 올해 국내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뇌과학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투자전문회사 SK와 미국 디지털 치료제 기업 '칼라 헬스(칼라)'에 공동 투자를 단행했다. 칼라사(社)는 디지털 치료제 내 생체전자 의약품 분야 선도 기업으로, 신경·정신 질환 치료에 적용 가능한 웨어러블 플랫폼 기술과 미국 전역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SK바이오팜이 진행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드는 제약사가 늘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의약산업의 융복합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구심점을 마련했다.

협회는 최근 제5차 이사장단 회의를 개최, 디지털헬스위원회(특별위원회) 설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전 회원사 대상으로 위원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에 신설된 디지털헬스위원회는 ▲디지털치료제 등 디지털 헬스 관련 연구개발(R&D) 및 지원 ▲디지털헬스 관련 최신 정보 수집 및 이해 제고 ▲디지털헬스 관련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 ▲디지털헬스 관련 정부부처 정책개발 지원 및 유관단체와의 업무 협력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디지털헬스위원회는 20개 이내의 회원사 대표나 총괄 임원 등으로 구성하고, 관련 학계 전문가 등의 자문위원단을 둘 계획이다. 불면증 관련 디지털치료제를 개발중인 웰트와 당뇨병 디지털치료제를 개발중인 베이글랩스 등 협회 준회원사인 벤처기업들은 물론 동화약품과 한독 등 전통적인 제약 회원기업들도 디지털헬스위원회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은 지난해 알코올 중독, 불면증 등의 치료를 위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웰트에 30억원의 지분을 투자한 바 있으며, 동화약품은 AI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뷰노에 지분을 투자했다.

최근 공식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국정 전략으로 내세웠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디지털플랫폼정부TF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보건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헬스케어가 미래 의료산업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며 "이번 110대 국정과제에도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다수 반영된만큼,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선진 의료 서비스들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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