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 안정성 논란 확산···"시장 위축 일시적, 옥석 가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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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행정부, 스테이블 코인 준비금 기준 애매···우려 제기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스테이블 코인 투자 주의 당부
루나 사태 후 테더 시가총액 12조 증발···불안 확산
테더, 100조원 수준 증거금 증명···업계 "옥석 가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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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박혜수 기자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스테이블 코인의 시가총액이 크게 빠지면서 시장 자체가 휘청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시장 위축보다는 스테이블 코인의 옥석이 가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2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통령 산하 금융시장 실무그룹은 '스테이블 코인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는 해당 코인이 일정한 가치가 유지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준비금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해도 현재로서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준비 자산을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준비 자산에 대한 정보 공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업계 표준이 없다는 의미다. 준비금이 부족할 경우, 루나·테라와 같은 대량인출로 인한 폭락 사태가 생길 경우 발행자가 이를 막을 방도가 없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다른 스테이블 코인이나 금융기관에서도 폭락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무그룹은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시장에 야기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예방하려면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를 받는 예금 취급 금융기관과 같이 간주해 자본과 유동성 규제를 따르게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더불어 스테이블 코인 자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거래소들도 대처에 나섰다. 국내 원화 지원 서비스 거래소들은 최근 공지를 통해 '제2의 루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래소를 비롯한 시장 전반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회의론이 크게 제기되면서, 스테이블 코인의 대표자 격인 테더(Tether)의 시가총액은 최근 급격히 빠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기준 테더의 시가총액은 731억 5176만 달러(약 92조 8808억원)로 테라·루나 사태 이전(832억3079만 달러, 약 106조 4105억원)과 비교하면 100억달러(약 12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시총이 크게 빠지자, '테더'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100조원이 넘는 준비금 내역을 공개했다. 20일(한국시간) 테더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준비금으로 820억달러(약 104조20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산출한 금액이다.

파올로 알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테더가 완전히 뒷받침되고 있으며 준비금 구성이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우리는 준비금 구성을 보수적이며 유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더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미국 외 나라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미국 외 나라의 국채 보유액은 2억8600만달러(약 3636억원)으로 100조가 넘는 전체 보유 자산 안에선 다소 작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테라·루나 사태가 스테이블 코인 전반의 우려로 확산하는 점을 두고 건강한 진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경우, 루나 발행을 통해 가치를 페깅을 했다는 점과 준비금이 부족했다는 점 등이 폭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번 사태로 상승장에 의존하는 스테이블 코인은 비슷한 사태를 겪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테더 등 주요 스테이블 코인의 메커니즘은 루나·테라보다 안정적인 만큼, 스테이블 코인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배태용 기자 ty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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