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폭락 속 돌연 입출금 허용한 업비트, '의문의 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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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폭락에···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3일 입출금 통제
국내 1위 업비트, 입·출금 재개···전 세계 단타족 몰려
거래 늘며 수수료 100억원 가량 챙겨···의도성 여부 '관건'
업계 "이해 안 되는 처사···거래소 신뢰 잃었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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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정지했던 루나 입·출금을 돌연 허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업비트의 돌발 조치로 전 세계 단타족이 해외 거래소에서 싸게 사들인 루나 코인을 업비트에서 비싸게 파는 차익 거래가 성행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국내 대다수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입출금 거래를 막는 등 조치를 취했는데 업비트만 입출금을 연 점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루나의 폭락 속에서 마지막까지 수수료 챙기기에 혈안이 돼 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 1위 거래소인 업비트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지난 13일 오전 내내 루나의 입출금을 허용했다. 업비트는 당일 오전 1시에 다른 거래소들과 같이 루나의 입출금을 중단했으나, 3시에 이르러 돌연 재개해 같은 날 오전 11시 36분이 되어서야 다시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러한 업비트의 돌발 행동을 두고 8시간 30여분 동안 전 세계 차익 거래 단타족에게 먹잇감을 제공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테라와 루나의 가격이 급격히 폭락하기 시작하자 국내 거래소들은 빠르게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출금을 막았다. 빗썸은 11일 루나의 입금을 막고 13일 오전 1시 입출금을 전면 중단했다. 코인원은 10일 입출금을 중단했다 재개한 후, 13일 오전 1시부터 출금과 입금을 차례로 중지했다. 코빗도 13일 오전 1시쯤 입출금을 막았다.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을 통해서만 루나를 살 수 있다. 비트코인 특성상 루나의 시세는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인 1사토시(0.00000001BTC) 아래로 떨어질 수 없다. 같은 기간 바이낸스에서 루나 시세는 1사토시보다 작은 단위인 0.00000112BUSD(달러)까지 떨어졌다.

실제 이 기간 차익 거래자들이 몰려 업비트에서의 루나 거래량은 폭증했다. 이날 업비트에서 오전 7~8시 50억개에 그쳤던 루나 거래량은 8~9시 160억개로, 9~10시 290억개로, 10~11시에는 210억개가 거래됐다. 11시 36분 입출금이 중단된 이후부터는 거래량이 급감해 오후 12~1시 거래량은 40억개로 떨어졌다.

업비트가 루나 입출금을 재개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투자자 보호를 제쳐두고 수수료만 챙겼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돌발 행동이 결과적으로 업비트에게 막대한 수익을 줬기 때문이다.

업비트가 이날 루나 거래를 통해 벌어드린 수수료는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만일 업비트가 수수료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입출금을 재개한 것이라면 거래소로서의 신뢰를 잃을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들어오기 직전인 현재, 어느 때보다 거래소의 신뢰와 투자자 보호 의지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인데 8시간 동안이나 입출금을 허용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수수료 때문에 의도적으로 한 것인지 알 순 없지만, 거래소로서 신뢰를 잃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는 시장의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 원칙으로 테라 블록체인이 멈췄을 경우(블록생성 중단)에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입출금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외에 인위적인 방법으로 입출금을 중단하면 오히려 '가두리'가 돼서 가격 왜곡 현상이 벌어진다"면서 "인위적인 입출금 중단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 현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ty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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