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호재에 또 몰려든 공매도···이번엔 대규모 손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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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세라닙' 임상 순항 발표에 이틀간 252억원 공매도 폭격
JP모건‧신한금투 창구서 쏟아진 공매도···16일 과열종목 지정‧
올해 공매도 투자자 -37% 손실···3년 전 '숏스퀴즈' 재현되나
개인투자자 "금융당국, 시세조종성 공매도 거래 전수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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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에이치엘비(HLB)가 글로벌 임상 성과에 힘입어 주가를 띄우면서 공매도 포지션의 외국인투자자들이 위기에 몰렸다. 일각에선 '숏스퀴즈'(공매도투자자의 주식 매수)로 주가가 10배 가까이 올랐던 2019년 사례가 재현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 대비 25.74% 급등한 4만2500원에 마감했다. 에이치엘비는 전날 9.03% 상승 마감한 데 이어 20% 넘는 상승 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에이치엘비의 주가 급등은 12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리보세라닙' 임상 성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이치엘비는 글로벌 특허권리를 보유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으로 간암 1차 글로벌 3상을 진행해 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임상은 1차 유효성지표인 OS(전체생존률)와 PFS(무진행 생존기간)를 모두 충족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137억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11일까지 하루 50억원 내외였던 공매도 거래대금은 12일(115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 급등으로 대규모 손실 위기에 몰리자 주가를 누르기 위해 공매도 거래 규모를 늘린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는 약 704만주로, 13일 종가가 4만25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3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연초 이후 평균 3만1000원대에 매도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현재 약 -37%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도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다. 리보세라닙 위암 3상 논문이 유럽암학회(ESMO)에서 최우수논문중 하나로 선정되자 주가가 급등했고, 이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스퀴즈'로 이어지며 단기간에 10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지난 13일에도 공매도 투자자들은 평균 3만9837원에 약 35만주를 추가로 공매도하면서 주가급등에 대응했다. 하지만 이날 종가는 4만2500원까지 치솟으면서 공매도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에이치엘비는 이날 정규시장 마감 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16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된다. 시간외단일가 거래에서 매수세가 몰리며 상한가로 마감한 만큼 공매도 투자자들의 추가손실이 예상된다.

에이치엘비는 다음달 초 미국암학회(ASCO)에서 또 다른 암종인 선양낭성암에 대한 2상 결과를 구두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 악성뇌종양(교모세포종)에 대한 2상 임상도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져 공매도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호재가 있는 기업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에이치엘비의 경우 대주주 지분과 맞먹는 규모로 쌓인 공매도 잔고가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JP모건과 신한금융투자 창구에서 시세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공매도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에이치엘비 주주 A씨는 "최근 매도 거래원 상위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는 JP모건 창구가 20%를 넘나드는 공매도 비율을 기록하며 시세하락을 유도하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공매도 투자자들의 시세조종성 공매도 거래를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조사와 정책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간암 글로벌 임상 3상 성공이라는 큰 성과가 나왔다"며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내세운 새 정부가 과도한 기업 옥죄기를 거두고 공매도 폐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낼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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