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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점 줄인 은행들···이색 점포엔 힘 싣는 이유

금융 은행

지점 줄인 은행들···이색 점포엔 힘 싣는 이유

등록 2022.05.12 07:00

한재희

  기자

지난해에만 은행 점포 311개 사라져디지털화·점포 효율화 추진 결과편의점 점포·TV 영업점·공동 점포로 대응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에만 국내은행 점포 311개가 사라졌다. 최근 몇 년 간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은행들이 점포 줄이기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색 점포'에는 공을 들이고 있다. 점포 효율화를 추구하면서 점포 축소 비판이 이어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이 금융 특화 편의점 2호점을 열었다. 이 점포는 기획부터 금융 융합형 점포로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과 CU는 지난해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특화 편의점 'CU마천파크점'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은 전국 1만6000여 개 CU 점포를 은행과 결합해 디지털 라이프 플랫폼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한은행 역시 편의점과 손잡고 혁신 점포 확대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함께 혁신점포 2호점까지 여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강원 정선 소재 GS25에서 선보인 '편의점 은행'에 이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GS더프레시 안에 '슈퍼마켓 은행'을 꾸리게 됐다. 신한은행은 이처럼 유통채널 등과 결합한 새로운 점포를 연내 2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슈퍼 은행'에서는 상주하는 은행원이 없는 대신 AI 은행원이 고객을 맞는다. 기존 영업점과 비교해 업무가 다소 제한적인 대신 24시간 운영된다.

신한은행은 금융의 디지털 전화에 따른 점포 통폐합으로 인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통폐합 지점의 많은 부분을 디지털키오스크와 디지털 데스크가 채운 디지털 라운지로 전환하고 있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편의점 혁신 점포로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최근에는 KT와 함께 '내 집안의 영업점'인 '홈브랜치'를 열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홈브랜치는 KT 올레tv 내 신한은행 채널에서 '기가지니'의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AI 기반 화상상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TV를 통해 은행 직원과 실시간으로 금융 상담과 간편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홈브랜치'는 은행 영업점 업무시간 이후에도 올레tv를 통해 간편 응대와 상담 예약을 제공하기 위해 AI 은행원을 적용하고 이체·상품 가입 등 실제 은행 업무가 가능하도록 신한 쏠(SOL)과 서비스 연동하는 등 고도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은 노브랜드, 이마트24 등을 운영하는 이마트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 2일 국민은행은 이마트 노브랜드(No Brand)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제휴점포인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오픈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디지털뱅크 개설은 KB국민은행의 대면채널 혁신의 일환으로 디지털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을 포함한 금융소비자의 금융편의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혁신과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유통업계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지역에 영업점 대비 적은 비용으로 진출함으로써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제휴 점포뿐 아니라 '한 지붕 두 가족'인 공동 점포도 늘려가는 추세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두 은행이 함께 하나의 점포를 운영하는 식이다.

지난달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경기 용인 수지구 신봉동에 은행권 사상 처음으로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두 은행은 공동 점포 개점으로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의 금융접근성 개선,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정부는 우정사업본부와 우체국을 통해 4대 시중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 초부터 우정사업본부, 은행연합회, 4개 시중은행 등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실무 협의를 이어왔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점포 통폐합으로 금융소외 계층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고 고객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혁신점포와 시니어고객 디지털 맞춤 영업점, 공동 점포 등 다양한 방법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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