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만큼 번다? 전성시대 맞은 라이더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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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집계(2021년 기준)한 국내 배달원 수만 42만 3,000명에 달한다. 배달이 본업인 사람도 많고 부업으로 배달을 하는 사람도 많다. 고개만 돌리면 거리에 오가는 배달원들을 볼 수 있으며, 도심에서는 배달 오토바이가 없는 곳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
왜 이렇게 많은 이들이 '배달 라이더'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걸까?


바로고 '2021 바로고 배달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대기업 수준의 수입을 거둬들이는 배달원도 많다. 월 3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배달원 중 26.7%는 500만원 이상의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대기업의 평균 월급이 529만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돈이다.
근무 환경은 어떨까? 리포트에 따르면 배달원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8.61시간이며 주당 4.5일을 근무한다. 근무시간과 근무일수를 봐도 일반 직장인들보다 나아 보인다. 이런 부분만 놓고 보면 배달원이 되려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다.


일단 사회 전반적으로 배달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많이 깔려 있다. 배달원 혹은 배달 라이더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토바이로 소음을 유발하고,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질주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릴 정도로 인식이 좋지 않다.
배달원들이 바라는 개선점 1위로도 '배달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탈피'가 꼽혔다. 배달원 스스로 본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부정적 인식을 만든 것 또한 배달원들이다. 배달 라이더 스스로 눈에 띌 정도로 바뀌지 않는 한, 부정적 인식이 줄어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꾸준히 오르고 있는 배달료에 배달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3대 배달앱의 3월 이용자(안드로이드 기준)는 지난해 12월 대비 4.2% 줄었다. 4월부터 이동거리 기준으로 요금제가 바뀌어 배달료 부담이 커진 만큼 배달 이용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봄이 되면 나들이객이 증가해 배달은 줄어든다. 특히 이번 봄은 코로나19 공포가 감소한 이후 맞는 첫 봄. 야외활동의 빈도는 더 늘고 배달업계 매출은 그만큼 더 줄어들 전망이다.


지금도 거리 곳곳에서 달리고 있는 수많은 배달 라이더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글·구성 : 이석희 기자 seok@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