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은 발포주 '레츠'···신세계 L&B, 시장 뒤흔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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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균 대표 "침체된 시장 활력, 매출 100억 목표"
4월 편의점·대형마트 공급 이어 유흥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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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균 신세계L&B 대표이사가 발포주 브랜드 '레츠'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L&B 제공
"최근 대중 맥주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신제품이나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레츠'가 다소 침체 됐던 시장에 활력이 될 것입니다"

우창균 신세계엘앤비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발포주 '레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신세계엘앤비는 신규 발포주 브랜드 '레츠 프레시 투데이'를 공개했다. 신세계L&B가 자체 발포주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츠는 스페인산 발포주다. 높은 보리 함량을 통해 풍성한 몰트 맛과 가성비가 특징이다. 맥아 비율은 9%,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500㎖ 캔 기준 판매 가격은 1800원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산 맥주(약 2500원)와 국산 발포주(약 1600원)의 중간 가격이다. 신세계엘앤비는 4월 1일 이마트24 등 편의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일반 음식점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엘엔비가 발포주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 문화가 자리잡으며 발포주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엘앤비에 따르면 2019년 5조원에 달했던 국내 맥주 시장은 지난해에는 4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발포주 시장은 290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유일하게 성장했다.

현재 발포주 시장은 하이트진로가 압도적인 강자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7년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국내 발포주 시장을 개척했다. 필라이트는 출시 4년 6개월 만에 전체 판매량 13억캔을 돌파했다. 2019년 오비맥주가 '필굿'을 선보이며 뒤이어 뛰어들었으나 하이트진로의 독주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세계엘앤비가 '발포주'를 선택한 것은 가정 시장을 공략하기에 최적의 카테고리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엘앤비는 하이트진로나 오비맥주 대비 영업력이 약하다. 이는 유흥 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나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정면으로 맞붙을 체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발포주는 카스·테라와 카테고리가 다르고 가정 시장에서 많이 소비된다. 신세계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이마트나 이마트24, 와인앤모어 등을 활용하기에도 좋다.

그렇다고 신세계엘앤비가 유흥 시장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레츠는 내달부터 일반음식점, 프랜차이즈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병 형태가 아닌 500㎖ 캔 형태로 입점하는 것을 볼 때 치킨 프랜차이즈와 같이 '가볍게 한 캔' 할 수 있는 캐주얼한 음식점을 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기환 신세계엘앤비 영업담당 상무는 "우리의 약점으로 잡히고 있는 유흥 시장은 지역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며 "카스, 테라에 비해 시장은 약하겠지만 스타일이 다르고 형태도 다른 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레츠는 가성비를 강조했는데, 국산 발포주 대비 약 200원가량 높다는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맥주와 비슷한 맛을 느끼기 위해 발포주를 찾는 경향이 있어 발포주의 소구점은 가격이라는 것이다. 레츠의 맛이 필라이트나 필굿 대비 월등하지 않다면 소비자들은 레츠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마 상무는 품질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 상무는 "레츠는 퀄리티를 높인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만으로 단순히 타 제품과 비교하기는 어렵다"라며 "마셔보면 맛 대비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엘앤비는 올해 레츠의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았다. 우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지만 몇 년 안에 시장에서 자리 잡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발포주 브랜드 론칭으로 신세계엘앤비가 와인 1위 수입사를 넘어 진정한 종합 주류 유통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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