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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의 1조 베팅···웨이퍼가 뭐길래

투자의 '씬'

SK실트론의 1조 베팅···웨이퍼가 뭐길래

등록 2022.03.17 17:06

김정훈

  기자

반도체 웨이퍼 공급 부족에 기업들 투자 확대 투자비는 구미공장 12인치 웨이퍼 증설에 사용SK실트론 사업 성장세···글로벌 시장 점유율 5위전력반도체용 'SiC웨이퍼' 투자도 동시 진행바이든 대통령 웨이퍼 들고 "美공급망 강화"

SK실트론의 1조 베팅···웨이퍼가 뭐길래 기사의 사진

SK그룹 반도체 소재 계열 SK실트론이 지난 16일 1조원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본사가 있는 구미 공장의 웨이퍼 증설을 위해서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1월 구미 공장에 1900억원 투자해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를 증설한다고 발표한 이후 4개월 만에 나왔다.

SK실트론 사업에서 조 단위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 상반기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웨이퍼 공급 부족 때문이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웨이퍼 수요 급증은 물론, 고객사의 지속적인 공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퍼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지는 얇은 원판으로 반도체 기초 재료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데 가장 많이 활용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139억9800만제곱인치 생산이 된 웨이퍼는 올해 148억9600만제곱인치 수요 예측이 나왔다. 이어 20204년까지 160억3700만제곱인치로 수요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2026년까지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들이 증설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다. 메모리 반도체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과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 TSMC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전력반도체 핵심 소재인 SiC웨이퍼 생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실트론은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미국 듀폰이 보유한 해당 사업부를 인수했다.

최태원 회장이 2017년 LG그룹 계열사로 있던 회사를 6200억원을 들여 인수해 SK그룹에 편입시켰다. SK하이닉스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2위에 오른 SK가 반도체 기초 소재인 웨이퍼까지 만들면 시너지가 크겠다는 판단이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등을 초청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하면서 손에 쥔 것이 웨이퍼였다.

웨이퍼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에서는 SK실트론이 유일하게 웨이퍼 제조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웨이퍼는 반도체 파티클(불순물)을 없애는 원기둥 모양의 제조 과정이 까다로워 기술 진입 장벽이 높다"며 "단위 면적당 불순물이 적을수록 고품질 웨이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주력인 300mm(12인치) 대형 웨이퍼가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200mm(8인치) 웨이버를 생산한다. 300mm 웨이퍼는 주로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제조사별 시장 점유율은 신에츠(일본) 31.2%, 섬코(일본) 23.8%, 글로벌웨이퍼스(대만) 16.7%, 실트로닉(독일) 12.3%, SK실트론(한국) 10.6% 등이 상위 5위를 형성하고 있다.

SK실트론은 300mm 웨이퍼 분야에서는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반도체 업계에선 SK가 2025년까지 300mm 웨이퍼 시장에선 1위를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SK실트론은 기술력 확대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일본 업체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가장 많은 300mm 웨이퍼를 납품하는 회사로 올라섰다. SK실트론은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액 1조3379억원, 영업이익 1968억원을 거뒀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웨이퍼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톱) 도약을 위해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300mm 웨이퍼 제조를 위한 단결정 성장 기술이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SK실트론이 북미 사업장에 3억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이 회사는 한미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여한구 산업통산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은 SK실트론 미국법인(CSS)을 방문해 양국 경제·기술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통상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년 성과와 관련해 자동차 제조업의 발상지이자 자동차 산업의 미래인 미시간주에 있는 SK실트론 CSS 공장이 한미 경제동맹의 미래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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