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국제 유가에 ETF '불똥'···금감원, 소비자경보 주의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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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ETN·ETF 괴리율 확대···일부 종목 거래정지
"원자재 시장 불안 단기 해소 어려워···손실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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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원자재 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금융감독원이 관련 ETN(상장지수증권)·ETF(상장지수펀드)에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당분간 원자재 시장 불안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금감원은 17일 원자재 관련 ETN·ETF에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3번째 소비자경보다. 금감원은 "최근 원자재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관련 ETF·ETN의 거래대금이 2월의 3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투자위험은 증가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이 원유 관련 ETN에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벌어진 지난 2020년 4월에도 금감원은 WTI 원유선물 ETN에 대해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당시 괴리율 폭등에 따라 4월에만 2차례에 걸쳐 소비자경보가 발령됐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시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월말 배럴당 88.15달러 수준이었지만 2월말 95.72달러를 넘어 지난 8일엔 123.70달러까지 치솟았다. 니켈 가격 역시 이 기간 1톤당 2만2800달러→2만5240달러→4만8201달러로 2배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이 널뛰자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개인 투자자 뭉칫돈이 몰렸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원자재 관련 ETN·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으로 2월 평균(620억원) 대비 183% 급등했다. 특히 고위험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거래가 전체의 46.8%에 달했다.

일부 상품은 수급 불균형으로 괴리율이 확대되면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선물 ETN(H)'은 전날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고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은 지난 8일자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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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의 하루 변동률에 일정 배수로 연동되기 때문에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는 손실이 커질 수 있다. 가령 기초자산 가격이 100에서 80으로 20% 하락했다가 다시 100으로 25% 상승한 경우, 2일간 기초자산의 누적수익률은 0%인 반면 레버리지 ETF·ETN은 10%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금감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급등락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괴리율이 확대돼 투자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만큼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래소와 함께 원자재 관련 ETF·ETN 상품에 대한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소비자 경보를 추가 발령하는 등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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