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건설부문 아파트 브랜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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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들여 인수했는데 자체사업 외 민간부문 약세
정비사업 브랜드 파워 아쉽고 택지 구하기 어려워
내년 승부수···수도권 주요지역서 5곳 분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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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CI.
SM그룹이 건설부문에서 M&A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경남기업, 우방 등 한 때 이름을 날렸던 건설사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그룹 주력 주택 브랜드로 내세웠지만, 어려워진 업황에 좀처럼 민간주택부분에서 힘을 내지 못해서다.

SM그룹은 건설, 제조, 해운, 미디어·서비스, 레저 등을 영위하는 그룹이다. 1988년 건설사 삼라건설로 시작하면서 건설그룹을 표방하고 있다.

삼라건설은 아파트 분양업으로 몸집을 키운 이후 극동건설을 흡수합병하면서 삼라로 이름을 바꿨고 2011년에는 SM그룹 계열의 티케이케미칼홀딩스를 통해 우방을 흡수했고 2016년에는 우방건설산업컨소시업을 통해 동아건설산업을 인수, SM그룹에 편입시켰다.

2017년에는 아파트브랜드 '아너스빌'로 유명한 경남기업을,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한 전통 중견 건설업체 삼환기업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현재 SM그룹은 주택 브랜드로 우방 아이유쉘과 경남 아너스빌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급격히 안 좋아진 건설산업 분위기 탓에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도급건축과 토목부문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먹거리를 마련하고 있지만, 민간주택 부분에서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

경남기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분양 매출이 29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0분의 1수준이다.

이는 재건축·재개발은 물론 리모델링, 지역주택조합 사업까지 대형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설 곳을 잃은 데다 자체사업을 진행할 주요 택지도 마땅히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경남 아너스빌로 분양한 단지는 자체사업으로 진행한 '평택역 경남아너스빌 디아트'(시행 (주)삼라)와 지역주택조합 프로젝트인 '강릉역 경남아너스빌 THE CENTRO' 총 2곳 뿐이다.

우방 아이유쉘도 자체사업 1곳, 도급공사 1곳을 분양했다.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시행 우방산업·태길종합건설·동아건설산업)와 대구에 입지한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시행 우리자산신탁) 등이다.

청약 결과 나름 선방했지만, 일부 잔여가구는 남았다. 지난해 말 분양한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는 올해 초 청약을 진행한 결과 0.37대 1을 기록, 당시 580가구가 미분양됐다. 현재는 잔여 세대를 분양 중이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도 1순위 청약에서 10채 중 6채가 미달됐고 아직 분양 중이다. 이에 앞서 분양한 '창원 진해 비전시티 우방 아이유쉘', '동대구역 우방 아아유쉘' 등도 아직까지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고 두 브랜드를 통합하거나, 타사처럼 하이앤드 브랜드를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수백억원을 투자해 브랜드를 인수했기 때문에 쉽사리 추가로 진행하기 어려운 데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더라도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M그룹뿐만 아니라 100위 중하위권 건설사 중 주택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의 고민일 것"이라며 "대형건설사들이 소규모 사업장도 휩쓸고 자체사업을 기획할 입지 좋은 땅은 없어지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설 곳이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SM그룹은 올해부터 수도권 자체사업을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을 통해 수익과 브랜드 홍보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함으로 풀이된다.

오는 3월 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를 분양할 계획이며, 최근 GTX로 재조명된 경기 양주시에서 양주 일영 경남아너스빌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현대건설이 지난해 완판 기록을 쓴 경기 광주시 장지동에서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2곳을 더 공급해 자체사업장 총 5곳을 분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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