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금융’ 다투는 KB-신한, 해외 사업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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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당기순이익 최대 8배 차이
실적 발표마다 ‘글로벌 성적’ 명시 자신감
멕시코·중동 이어 신남방 시장 성장세 계속
KB도 성장세 뚜렷···“관전 포인트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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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딩 금융’ 자리를 두고 KB와 신한의 다툼이 치열하지만 해외 사업만 놓고 보면 신한이 최근 몇 년간 큰 차이로 KB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추천이사제를 추진하는 KB금융 노조가 “타 금융사 대비 3분의 1수준의 성적”이라며 해외 투자 성과를 높이기 위한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런 주장의 근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21일 KB와 신한에 따르면 두 금융사의 최근 3년간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최대 8배에서 최소 2배의 차이로 신한이 압도적 우위다. 다만 성장 속도만 놓고 보면 신한이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KB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향후 두 금융사의 글로벌 순이익 다툼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먼저 KB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2018년 615억원 ▲2019년 491억원 ▲2020년 1125억원 ▲2021년 9월 기준 1099억원으로 집계됐다. KB는 2021년 전체 글로벌 당기순이익 결과가 나오면 이 또한 지난해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2018년 3245억원 ▲2019년 3975억원 ▲2020년 3346억원 ▲2021년 9월 기준 2877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도 2021년 전체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이전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의 이런 자신감은 실적 발표 자료에서도 엿보인다. 다른 4대 금융지주 모두 글로벌 영업 성과를 따로 제시하지 않는 반면에 신한은 실적 발표 자료에 꾸준히 글로벌 부문 영업이익을 명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도 신한은 “핵심 비즈니스인 디지털, 글로벌, 자본시장 부문으로 인력재배치를 추진한다”며 국외 법인과 지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8.3%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 성장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다.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사업부문과 글로벌 사업부문을 새롭게 도입해 겸직체계를 구축하고 그룹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금융(IB) 분야에 힘을 실으며 수익모델 다변화도 꾀했다. 그룹사 동반 진출을 통한 협업이 성과를 내면서 현지화에 가장 성공한 금융그룹이란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베트남에 은행, 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들이 진출해 영업을 펼치고 있고 지난해엔 하나금융과 손잡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신한은행 멕시코를 출범했고 중동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였다. 호주 시드니 지점 개설로 아태 지역 금융벨트를 완성하고 홍콩 GIB 출범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경쟁력도 탄탄히 했다.

신한은 지난해 12월 기준 총 21개국에서 241개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특히 신남방시장을 중심으로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7개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싱가포르·인도·캄보디아·필리핀)에 은행, 카드, 금투, 생명, DS가 진출했다.

조 회장은 2기 체제 중반으로 들어서며 그룹의 중기전략인 ‘F.R.E.S.H 2020s’를 통해 중기지향점인 ‘일류(一流)신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 아래 글로벌 부문에서도 사업을 고도화 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가치 창출, 본원적 경쟁력 강화, Global Digitalization, 미래역량강화 4가지 전략이 핵심이다.


반대로 KB는 지난 2008년 9392억원을 투입해 매입한 카자흐스탄 BCC은행 지분에서 1조원의 평가 손실을 봤다. 2020년 1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도 지난해 10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평균 부실여신 비율(2.14%)의 2배가 넘는(4.94%) 손실이라는 점에서 뼈아프다.

KB 관계자는 “부코핀은행 인수 등은 적정한 가격의 중위권 은행을 인수해 ‘굿뱅크’로 전환하는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 방향에 기반한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확장과 현지화 전략이 먹혀들면서 글로벌 순이익 성장세를 꾸준히 실현했다”며 “작년과 재작년엔 코로나19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리딩 금융 자리를 두고 두 금융사의 경쟁에 관심이 쏠리는데 앞으로는 결국 비은행 수익과 해외 사업 등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혁 기자 dori@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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