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7℃

  • 백령 6℃

  • 춘천 9℃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7℃

  • 안동 8℃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8℃

  • 전주 10℃

  • 광주 9℃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1℃

  • 창원 11℃

  • 부산 11℃

  • 제주 11℃

금융 빅테크 ‘투톱’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새 얼굴로 올해 달린다

금융 카드

빅테크 ‘투톱’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새 얼굴로 올해 달린다

등록 2022.01.15 07:30

이수정

  기자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3월 수장 교체박상진·신원근 내정자 모두 삼성그룹 출신각 사에서 M&A와 글로벌 사업 이끈 인물신 대표 내정자 ‘사퇴 요구’는 걸림돌 될듯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빅테크 투톱 금융계열사가 올해 모두 수장을 교체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13일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카카오페이는 신원근 카카오페이 전략총괄(CSO)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임기는 모두 오는 3월부터 시작된다.

두 내정자는 모두 삼성 그룹 출신으로 각 사에서 M&A와 글로벌 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업계는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된 올해 양사가 대형 플랫폼을 활용해 어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 박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는 18년 동안 네이버에서 재무 관리를 맡은 ‘재무통’이다. 네이버 CFO임과 동시에 네이버파이낸셜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어 과거에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됐다.

197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 학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를 수료했고 1997년 2월에서 1999년 11월까지 삼성SDS에서 근무한 뒤 네이버 경영기획팀장으로 입사했다.

2004년부터는 네이버 재무기획실장을 지내고 2007년에는 재무기획 담당 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16년부터 네이버 CFO와 네이버파이낸셜 사내이사를 겸임했다.

박 내정자는 네이버 CFO로서 글로벌 투자와 M&A를 전담하는 동시에 국내외 금융사와 협업해왔고, 유통업계와의 지분투자 등으로 외부 인맥도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박 내정자는 재무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 및 사업 라인업 확장 등을 추진하며, 네이버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이끈 인물”이라며 “사내이사로서 쌓아온 금융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와 식견을 바탕으로 회사가 금융 분야 기업들과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네이버의 강점인 페이(pay) 경쟁력을 강화하고 SME와 씬파일러 등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신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카카오페이 전략총괄(CSO) 부사장으로 지난 2018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박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해외 핀테크 파트너와 협력을 통한 해외 진출 사업을 이끌어왔다.

신 대표 내정자는 1977년생으로 올해 만 44세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럼비아대학교 대학원 MBA를 수료했다. 2003년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을 거쳐 2010년 베인앤드컴퍼니 사울사무소 부파트너로 일했다.

카카오페이에서 중·단기 비즈니스 서장 전략을 구축하고 국내외 금융 생태계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했다. 기업 투자, 파트너십 제휴, 대외 커뮤니케이션 총괄 등 카카오페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기도 했다.

동시에 삼성전자 전략마케팅 근무 경험을 살려 ‘금융서비스 이용 프로세스 혁신’과 ‘사용자 중심 상품 혁신’ 등 투트랙 전략을 세우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1월말 예정)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1분기 내 예정)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신 대표 내정자의 가장 큰 숙제는 3월 정식 대표 선임 후 자회사들의 시장 안착이다.

해외 페이 시장 진출도 과제다. 최근 신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페이와 해외 핀테크 파트너와 협력을 주도했으며, 글로벌 진출의 포석을 마련하고 투자·보험부문 자회사 설립을 이끌었다.

지난달에는 영국 소재 PG(Payment Gateway)사인 뱅고(Bango)와 결제 시스템 업무협약을 맺었다. 뱅고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PG사다.

2012년에는 1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PG사로 성장해 구글 플레이 지급결제, 대금 청구 파트너사로 선택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는 향후 구글과 애플,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온라인, 오프라인 가맹점도 지속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다만 신 대표 내정자는 지난달 대량 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 당사장 중 한명으로 시민단체의 ‘사퇴 요구’를 받고 있어 향후 거취가 불분명하다. 앞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같은 이유로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류 대표와 카카오페이 임직원들은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10일 임원과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고, 개인적으로 약 469억원을 현금화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신 내정자는 지난 4일 사내 간담회를 통해 “대표직을 수행하는 2년간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며 “상심이 크셨을 주주와 크루(직원) 등 이해관계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와 주식 매도 시 발생할 모든 리스크를 점검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이번 사태로 카카오페이 임원들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와 함께 사전규제·사후적 대응에 실패한 회사 지배구조의 취약성이 확인됐다”며 “주식매각사태 당사자 중 한명인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도 즉각 물러나야하고,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임원들의 남아있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