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2022년 화두는 ‘디지털’···“빅테크와 경쟁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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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작년 개편서 디지털 부문 확대하고
5일 본격화하는 마이데이터 전담부서 출범
“新기술과 금융 결합해 플랫폼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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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금융권이 2022년을 맞아 ‘디지털 혁신’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입이 가속화하고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가 개막하는 만큼 대응 태세를 구축하자는 취지에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한층 가속하겠다”면서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 결합 제도를 개선하며 마이플랫폼(개인별 맞춤형 종합금융 플랫폼)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빅테크·핀테크가 혁신과 경쟁을 선도하도록 뒷받침하면서도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규율을 균형있게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보 금감원장도 “디지털 신사업 진출 등 금융산업의 외연이 확대되고 마이데이터 등 빅데이터 활용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금융혁신을 적극 지원해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금융사와 빅테크 간 불균형적 경쟁 여건이 해소돼야 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에 기반해 공정하고 협력적인 규율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역시 “우리 금융산업이 전대미문의 대격변을 겪고 있다”면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금융에 진출하면서 금융·비금융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빅블러’ 현상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주요 인사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빅테크가 거대 플랫폼을 앞세워 금융업으로 진출하면서 전통 금융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일례로 카카오페이는 올해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를 바탕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메리츠화재와 손잡고 30~50대 직장인을 겨냥한 보험 서비스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달 5일부터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마이데이터는 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각 금융사는 연말 조직 개편에서 디지털 관련 부문에 힘을 싣는 등 준비를 마쳤다.

먼저 신한은행은 디지털 혁신 조직인 ‘디지털혁신단’을 데이터기획 유닛, 데이터 사이언스 유닛, 혁신서비스 유닛, 데이터플랫폼 유닛으로 새단장했다. 또 ‘디지털개인부문’을 꾸려 디지털 중심 소매금융 영업에 신경을 기울이기로 했다.

KB금융그룹도 플랫폼화와 마이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산업 트렌드를 감안해 디지털 관련 조직을 확대했다. ‘디지털콘텐츠센터’와 ‘플랫폼QC유닛’이 그 주인공이다.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 ‘디지털콘텐츠센터’는 그룹 내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플랫폼QC유닛’은 소비자 관점에서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하나은행은 디지털리테일그룹 산하에 디지털 전환(DT) 컨트롤타워인 ‘DT(디지털전환) 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핵심성장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완전민영화 체제로 새 출발 우리은행은 ‘리테일디지털본부’와 ‘마이데이터사업부’를 구축했다. 동시에 ‘혁신기술사업부’를 추가해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금융을 결합함으로써 금융플랫폼의 새로운 길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신한카드도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플랫폼 신사업 개발을 위해 설립했던 'DNA사업추진단'을 ‘pLay사업본부’로 정규 조직화한 게 대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빅테크와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업계가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라면서 “조직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은 물론 일하는 방식에 대한 대대적 혁신을 바탕으로 미래 환경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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