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中서 신사업 본격화···‘글로벌 3자물류’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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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기업 대상 풀필먼트 서비스 ‘CGF’·‘CGF LITE’ 선봬
향후 美 등으로 확대···직구 배송 강화 및 캐시카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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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풀필먼트 센터.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글로벌 3자물류(3PL)’ 사업에 나선다. 중국을 시작으로 향후 미국 등으로 영역을 넓혀 로켓직구 배송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다만 국내에서의 3PL사업은 본격적인 진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3PL 사업에 나섰다. 3PL(Third Party Logistics)은 고객기업에 배송·보관·유통가공 등 두 가지 이상 물류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앞서 쿠팡은 지난 7월 관련 서비스를 위해 ‘Coupang Global Fulfilment(쿠팡 글로벌 풀필먼트)’, ‘Coupang Global Services(쿠팡 글로벌 서비스)’, ‘CGF’, ‘CGF LITE’ 등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국제 물류와 3PL 운송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할 전문가를 채용한 바 있다.

쿠팡이 중국서 선보이는 3PL 서비스는 크게 ‘CGF’와 ‘CGF LITE’로 나뉜다.

CGF는 쿠팡이 고객기업에게 보관, 포장, 배송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는 쿠팡이 벤치마킹하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의 3PL 자회사인 ‘FBA(Fulfillment By Amazon)’의 서비스와 유사한 모델이다. 고객기업은 쿠팡의 중국 물류센터로 상품을 미리 입고한 후 판매될 때까지 상품을 센터에 보관할 수 있다. 이후 주문이 들어오면 쿠팡이 상품을 직접 준비하고 포장해 배송하는 형태다.

CGF LITE는 고객기업이 한국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경우 통관 및 라스트마일 배송 등 해외 물류를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기업이 상품을 쿠팡의 중국 물류센터로 입고하고, 이후 쿠팡이 배송해주는 식이다.

쿠팡이 국내서 이커머스 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풀필먼트 센터’가 꼽힌다. 풀필먼트 센터는 상품 입고부터 분류, 배송, 재고관리를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물류창고와는 차별화된다.

현재의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이 ‘빠른배송’으로 모아지고 있는 만큼, 풀필먼트 센터는 이를 가능케 하는 핵심요소다. 쿠팡이 상품의 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도 풀필먼트 센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쿠팡은 국내와 비슷한 전략의 배송 모델을 통해 글로벌 3PL 사업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쿠팡은 밀집형 도시에 특화된 자사의 배송 전략이 동남아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3PL 사업을 계기로 본격적인 확장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3PL 확장을 통해 쿠팡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서비스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쿠팡은 올해 들어 로켓직구 사업 권역을 미국에 이어 중국으로 확대했다. 중국 현지 상품 직소싱을 위한 쿠팡상해무역회사를 설립하고 물류 거점을 확보해 중국 상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쿠팡은 글로벌 3PL 진출을 통해 외주를 주던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물류 거점을 모두 ‘쿠팡 글로벌 풀필먼트’가 흡수하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에서 본격적인 3PL 사업에 나선 만큼 이 같은 전략은 향후 미국을 대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 비용을 줄이고, 단계를 단순화해 로켓직구 서비스를 강화하겠단 목표다.


최종적으로 쿠팡은 3PL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 물류 컨설팅 업체 암스트롱 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3PL 시장 규모는 9조3000억달러(약 1632조원)에 달한다. 특히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의 3PL 시장 규모가 북미나 유럽을 압도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으로 FBA는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마존의 3PL 매출은 지난 2017년 126억달러(약 15조원)에서 지난해 318억달러(약 37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흑자 전환에 대한 압박이 큰 상황에서 수익화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3PL 사업을 이커머스 사업 적자를 메워줄 캐시카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쿠팡이 국내서 3PL 사업에 진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쿠팡은 올 초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하며 3PL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법적 기준은 충족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처리해야 할 자사 물량이 급증한 상황이다.

이 같은 배경으로 쿠팡은 국내 3PL 사업을 위해선 더 많은 전문 인력과 거점이 확보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국내 3PL 사업 진출을 모색하기보단,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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