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2兆 클럽’ 입성···신사업 가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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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컨센서스 2조 초반대, 창사 최초
방산·ICT 등 기존사업 호조···꾸준한 성장세
실적부담 완화, 新성장동력 개발 임무 집중
원웹 투자 곧 마무리, 카이메타와도 시너지
그룹 우주항공사업과 직결, UAM·전장사업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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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시스템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조 시대’를 열 전망이다. 기존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만큼, 어성철 대표이사의 신사업 성과내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2조1000억원을 살짝 밑돈다. 이달 리포트를 발표한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2조830억원, 2조820억원, 2조75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화시스템이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한다면, 2000년 창사 이래 최초다. 특히 2018년 매출 1조원을 넘긴지 불과 3년 만에 ‘2조 클럽’ 가입이라는 성과를 내는 것이다. 과거 매출 5000억원(2008년)에서 1조원에 이르기까지 10년이 걸린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속도다.

호실적 배경은 방산사업과 ICT사업의 호조다. 방산부문은 TICN 양산사업과 IFF MODE 5(피아식별장치), JTDLS(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 정비사업 매출 증가 등으로 매출이 증대됐다. ICT부문은 계열사 물량을 비롯해 외부 일감이 늘어났고, 차세대 ERP 구축 등 신규 사업으로 외형 확대를 일구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특히 방산부문의 경우 내년도 방위력개선비가 축소됐음에도 불구, TICN사업 예산을 동일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와 진행 중인 4조원 규모의 ‘천궁-II’(M-SAM)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한화시스템은 최대 1조6000억원의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이 이미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한 만큼, 지난 9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어성철 사장은 미래사업 투자와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장을 맡던 어 사장은 한화그룹이 지난 8월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과 함께 대표로 영전했다. 그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 한화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치며 재무와 경영기획, 전략 분야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한화시스템에서는 위성통신사업과 무인·스마트 방산 등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이 어 사장 내정 인사를 발표할 당시 “한화시스템이 현재 추진 중인 도심항공교통(UAM)과 우주항공사업 등 미래사업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화시스템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에 3억 달러(한화 약 352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원웹은 저궤도에 수많은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늦어도 내년 초에는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웹 투자가 완료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방향이 구체화된다. 올해 5월 CFIUS로부터 투자 승인을 받은 위성 안테나 기업 ‘카이메타’와의 협력도 가능하다. 카이메타는 인공위성의 신호를 움직이면서 받아 처리할 수 있는 전자식 위성 안테나 전문회사로, 궁극적으로는 그룹의 우주항공사업 확장과 직결된다.

미국 오버에어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은 UAM 기체 ‘오버에어’도 순항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2024년께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부터 서울~김포 노선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자동차 전장 사업에도 진출했다. 한화시스템은 차량용 센서업체 트르윈과 함께 합작회사 ‘한화인텔리전스’를 세웠다.이 회사는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나이트비전 핵심부품을 전문으로 개발, 생산하게 된다.

성능 테스트 등 시운전 기간을 거쳐 내년 4분기에는 열화 영상센서 생산에 돌입하며, 2023년부터 본격적인 차량 전장 센서 생산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시스템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점은 2023년께로 예상되는데, 이 때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 사업이 기반을 다져주는 만큼, 어 사장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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