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부진한 LG화학 주가···LG엔솔 상장 불똥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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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내년 상장 앞두고 LG화학 ‘가치 할인’ 불가피
2차전지株 약세까지 더해져···이틀 연속 52주 신저가
“상장전 숨 고르기 필요···배터리 사업 여전히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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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타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LG화학 주가가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2차전지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모회사에 대한 ‘가치 할인’이 적용되면서 하락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날보다 1만4000원(2.13%) 하락한 64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63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앞서 LG화학은 전날에도 4만1000원(5.88%) 하락한 6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주말 미국 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전기차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리비안(-7.90%), 루시드(-5.05%) 테슬라(-3.50%) 등 전기차 관련 종목은 급락했다. 테슬라는 약 두 달 만에 800달러대로 주저 앉았고, 리비안은 종가 기준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LG화학 외에 SK이노베이션(-5.22%), 삼성SDI(-3.82%) 등 이른바 ‘배터리 3총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 가운데서도 LG화학의 약세가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상장을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LG화학의 자회사로,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1월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당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25만7000원부터 30만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380억원에서 70조2000억원으로 역대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임박했으며 구주 매출, 신주 발행, 예상 시가총액 등에 따라 LG화학 보유 지분의 상대적인 가치가 변동될 수 있다”며 “화학 반등 사이클, 첨단소재의 높은 성장성을 고려할 때 충분히 주가 측면에서 매력적인 구간이라 판단하지만, 에너지솔루션 상장 관련 이슈로 단기로는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ETF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LG화학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종목 교체가 예상된다”며 “교체 매매 전까지 LG화학에 대한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70%를 보유할 예정인 데다, 자체 배터리 소재 사업 등이 저평가 돼있는 만큼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내년 LG에너지솔루션 IPO가 진행되더라도 비즈니스 구조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친환경 소재의 경우 연평균 26% 성장을 보이는 PLA 시장에서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며, 배터리 소재는 양극재 생산량이 지난해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확대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배터리주 전반에 대한 시장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전지소재부문의 높은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전지소재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전기차·배터리의 고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력 제품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증가하고 있고, 분리막 및 기타 전지소재의 시장 침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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