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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40대 부사장 승진자 봇물···3040세대 전진배치

10대그룹 40대 부사장 승진자 봇물···3040세대 전진배치

등록 2021.12.20 16:28

김정훈

,  

이지숙

,  

장기영

  기자

40대 부사장 이상 승진자 18명 살펴보니삼성, 부사장 12명·네이버 81년생 CEO 임원 직급 통합 ‘젊은 리더’ 다수 배출‘30대 임원·40대 CEO’ 발탁 위한 첫 발SK하이닉스, ‘최연소’ 노종원 사장 발탁

10대그룹 40대 부사장 승진자 봇물···3040세대 전진배치 기사의 사진

포스코를 제외한 국내 10대 그룹 연말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연구개발(R&D)조직 중심인 삼성은 40대 나이의 부사장급 이상 승진자를 다수 배출했다. 최근 인사제도 개편안을 통해 ‘30대 임원·40대 CEO’ 발탁 변화를 위한 첫 발을 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대기업 인사를 종합하면,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올해 주요 기업 인사는 40대 사장·부사장 승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세대 교체가 빠르게 진행된 게 큰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970년대생 부사장 10명을 배출했으며 그중 40대는 8명이 포함됐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고봉준(49), 삼성리서치 김찬우(45), 생활가전사업부 박찬우(48), 글로벌기술센터 이영수(49), MX사업부 홍유진(49), 메모리사업부 손영수(47), 파운드리사업부 신승철(48), DS부문 미주총괄 박찬익(49)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출신 학교를 보면 서울대가 5명, 연세대 2명, 서강대 1명이다.

최연소 임원 승진자는 1984년생 박성범 상무로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에서 미국 반도체 회사 AMD와 공동개발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완성도 향상에 기여해 승진했다.

삼성 관계자는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승진시키고 핵심 보직에 전진배치해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계열사에선 삼성전기 2명,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생명 각 1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통합하면서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직행한 임원들이 나왔다.

삼성전기는 1973년생 김종한 MLCC개발팀 상무와 1974년생 조정균 모듈제조기술팀장 상무가 부사장을 달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975년생 최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듈개발팀장을, 삼성생명은 1975년생 박준규 글로벌사업팀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임원 총 203명을 선임하면서 40대에선 3명 중 1명을 임명했다. 부사장 승진자 중에선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 부사장이 40대 중반으로 가장 젊다.

1974년생 추 부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차 AVN개발실장 및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등을 거쳤다. 커넥티드카 대응을 위한 신규 플랫폼 및 통합제어기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SK그룹에서는 2년 연속 40대 사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SK E&S에서 1974년생인 추형욱 사장이 배출된데 이어 올해는 SK하이닉스가 1975년생인 노종원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노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졸업 후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해 2016년 임원자리에 처음 올랐다.

노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조직을 이끈다. 사업총괄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함께 미래성장 전략과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

LG그룹은 1970년대생 중에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ICT기술센터장 및 이삼수 LG전자 최고데이터책임자(CDO)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LG이노텍은 문혁수 광학솔루션사업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이들은 1970~1971년생으로 50대 초반이다.

롯데그룹은 40대 부사장은 없었으나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로 40대 임원을 새롭게 앉혔다.

1975년생인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신임 대표는 인하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 후 2000년 롯데백화점 고객전략팀장, 2013년 영업전략팀장, 2018년 중동점장, 2020년 롯데몰동부산점장 등을 역임했다.

GS그룹에서는 오너가(家) 4세인 허서홍 (주)GS 부사장을 비롯해 2명의 40대 부사장이 임원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77년생인 허서홍 부사장은 (주)GS 미래사업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사업 추진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GS그룹 총수 일가 중 승진자는 허 부사장이 유일하다. 허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이다.

허 부사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정KPMG 애널리스트, GS홈쇼핑 신사업팀 대리 등을 거쳐 GS에너지에서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 GS에너지에서 ㈜GS로 이동해 미래사업팀장으로 재직해 온 허 부사장은 올해 8월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이끈 미래사업팀은 휴젤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과 계약 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과 함께 인사 명단에 포함된 (주)GS CVC팀장 허준녕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투자 전문가다.

허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미래에셋 글로벌투자부문과 UBS 뉴욕 본사 등에서 국제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이끌었다.

허 부사장은 GS그룹이 미래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맡아 현재 설립을 준비 중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법인을 이끌 예정이다.

이밖에 네이버가 서울대 출신의 81년생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를 CEO에 깜짝 발탁한 것은 올해 대기업 임원인사 중 가장 파격적인 변화로 꼽힌다. 최 신임 CEO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국내 최대 IT회사를 이끌게 된다.

재계에서는 30대 임원 4명을 발탁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올해 유독 40대 부사장 승진자를 많이 배출해 앞으로 임원 조기 승진 인사가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임원 직급을 통일시켜 놓으면 능력 있는 상무·전무급 임원이 부사장이 맡는 업무를 소화 할 수도 있다”며 “조직 운영에 유연성이 생기고 역량이 되는 임원의 승진 기회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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