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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최정호·티웨이 정홍근, ‘장수 CEO’ 타이틀 이어갈까?

진에어 최정호·티웨이 정홍근, ‘장수 CEO’ 타이틀 이어갈까?

등록 2021.12.10 13:38

이세정

  기자

2016년 대표 선임, 내년 3월 임기 만료최 대표, 영업전문가 LCC 첫 매출1조 달성20개월 만에 국토부 제재 해제시킨 성과도정 대표, 대한항공·진에어 거친 항공전문가완전자본잠식 탈출···대구공항 활성화 지휘코로나19로 경영 악화, 변화보단 안정 무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대표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는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정호 진에어 대표와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가 각각 내년 3월 26일, 29일 끝난다. 최 대표와 정 대표는 모두 2016년부터 5년째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1월에 선임됐지만, 정 대표가 최 대표보다 약 열흘 정도 앞서 대표에 올랐다.

1964년생인 최 대표는 연세대 응용통계학을 졸업한 뒤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영업총본부와 여객노선영업부, 여객마케팅부 등을 두루 거친 최 대표는 영업전문가이면서 노선전문가다. 일본지역본부장을 맡던 그는 진에어 대표로 임명됐다. 특히 최 대표는 총괄부사장이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진에어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며 3세 경영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최 대표는 진에어의 고공성장을 이끌었다. 취임 첫 해 5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일궈냈고, 2018년에는 경쟁 LCC인 제주항공과 함께 LCC 첫 매출 1조원의 벽을 돌파하기도 했다. 진에어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이끈 것도 최 대표의 성과로 꼽힌다.

최 대표는 존폐기로에 몰린 진에어를 굳건하게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에어는 2018년 8월 항공법 위반 등을 이유로 신규 기재 도입과 노선 취항을 금지하는 제재를 받기 시작했다. ‘LCC 황금기’로 불리던 당시 진에어만 외형성장이 제한되면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제기됐다. 여기에 일본 여행 보이콧까지 맞물리면서 진에어는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대체 노선을 증편하고 휴양지 등을 중심으로 대형기를 투입해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또 국토부가 요구한 경영문화 개선을 위해 이사회 강화 등 독립경영체제를 확립했고, 약 20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제재 해제를 얻어냈다.

1958년생인 정 대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고객서비스센터 지원 그룹장과 국내선 영업팀장, 나고야 지점장을 거쳐 2009년 진에어 경영지원부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대표는 국내 1위 대형항공사(FSC)와 계열 LCC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2013년 티웨이항공 영업서비스본부 본부장으로 영입됐다. 특히 일본지역 서비스를 전담하던 그는 외부 출신임에도 대표까지 올랐다.

이 시기 티웨이항공은 완전자본잠식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었다. 항공업 특성상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이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정 대표는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또 대구공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 기반 항공사로 자리잡았다. 정 대표는 2017년 티웨이항공의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했고, 이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현재는 업계 3위 지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LCC 전성시대도 막을 내렸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역시 부침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각각 445억원, 390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LCC 2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실적 악화의 요인이 경영실패가 아닌, 불가항력적 대외 리스크라는 이유에서다.

진에어는 계열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맞춰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통합하게 된다. 경영환경이 코로나19 상황 이전으로 회복되고, 통합 LCC 출범까지 경영 변화를 최소화할 것이란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티웨이항공 내부에서는 정 대표를 대체할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 생존법으로 찾은 대구공항 본사 이전 역시 정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CC 관계자는 “최 대표와 정 대표는 LCC 장수 CEO로, 폭넓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공격적인 노선이나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힘든 만큼, 위기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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