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포스트 윤종규 경쟁 돌입···‘61년생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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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임기 2년여 앞두고 KB ‘부회장직’ 힘주기
허인 국민은행장·양종희 지주 부회장·이동철 카드 사장
윤 회장한테 직접 ‘은행 바통’ 받은 허인 행장에 ‘무게감’
1961년생 동갑내기 후보···“외풍 조기 차단 후 경쟁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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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KB금융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포스트 윤종규’ 후보군 윤곽이 드러났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이달 말 임기를 마친 뒤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로 하면서다. 금융권에서는 허인 행장과 더불어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3파전’으로 후보군이 압축됐다고 보고 있다.

3일 금융권 목소리를 종합하면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오는 2023년 11월로 2년가량 남은 점을 고려해 사실상 이번 인사부터 KB금융은 후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허인 행장, 양종희 부회장, 이동철 사장 모두 1961년생으로 동갑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점쳐진다. 그 가운데 전통적인 평가 지표인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 이력을 따져보면 현시점에선 허인 행장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는 분석도 일부 나온다.

이런 분석에 따라 개개인 이력을 살펴보면 먼저 허인 행장은 KB국민은행 이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 KB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7년부터는 KB금융지주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윤종규 회장이 과거 KB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 부행장,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KB국민은행장을 지냈다는 점을 보면 가장 엇비슷한 행보다. 허인 행장은 직접 윤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KB국민은행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4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신한은행한테서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올해도 이를 수성했다.
반대로 양종희 부회장은 KB금융지주 재무·IR·HR 총괄 부사장, KB손해보험 경영 고문, KB손해보험 대표이사,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역임했다. 양 부회장은 KB손해보험을 이끌 당시 LIG손해보험 인수합병(M&A)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후속 경영도 안정적으로 지휘했다는 점에서 윤 회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시너지총괄 전무,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 KB금융지주 개인고객부문장을 지냈으며 향후 KB금융지주 부회장 승진을 달성한다는 전제 조건 아래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동철 사장은 지난해 9월 열린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최종 후보군(숏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동철 사장은 ‘2+1’ 임기를 채운 뒤 1년 더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있어 연임보다는 세대교체를 위한 부회장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0일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한 이후 이달 말께 그룹 부회장단 인사와 계열사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3인 모두 부회장 직함을 다는 동시에 윤종규 회장 ‘원톱’ 이후 3명의 부회장이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자연스럽게 후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B금융은 지난해 말 윤종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이후 10년 만에 부회장직을 부활시켰다. 당시 승진 대상으로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 양종희 부회장이다. 그전까진 각 사 최고경영자(CEO)가 있는 상황에서 책임경영을 위해 구태여 부회장직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 강했지만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러운 승계구도를 위해 일종의 ‘장치’를 둔 것이란 분석이 이때부터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부회장 자리는 몇 년 사이 없어지는 추세가 강했지만 KB금융이 작년에 다시 부회장을 등용하고 당분간 이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윤종규 회장의 차후 승계구도를 앞두고 여러 외풍을 미리 차단하는 동시에 정확한 후보군 내에서 가능성을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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