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은 ‘포스트 권영수’로 권봉석을 택했나?

등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LG, 25일 이사회서 임원 인사 확정
권영수 후임 각자대표에 권봉석 내정
사상 최대 실적 달성으로 역량 검증
1950년대생 부회장단 세대교체 촉각

thumbanil 이미지 확대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권봉석 LG전자 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권영수 부회장에 이어 지주사 ㈜LG를 이끌 ‘포스트 권영수’로 LG전자 대표이사 권봉석 사장을 낙점했다. LG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으로 검증된 권 사장의 역량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내년 취임 4주년을 맞는 구 회장이 1960년대생인 권 사장을 최측근에 배치함으로써 부회장단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 진용 구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권봉석 사장을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권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의 뒤를 이어 구광모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됐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며 그룹 경영 전반을 챙기게 된다.

권 사장은 함께 후보군에 올랐던 ㈜LG 경영전략팀장 홍범식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정호영 사장 등을 제치고 ‘포스트 권영수’ 타이틀을 꿰찼다.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홍 사장의 경우 외부 컨설팅회사 출신으로 계열사 대표이사 경험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이 권 사장을 선택한 데에는 LG전자 대표이사를 맡으며 검증된 역량과 성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1963년생으로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핀란드 알토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LG전자 입사 이후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 MC·HE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특히 2014년 ㈜LG 시너지팀장을 역임하면서 당시 부장이었던 구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생활가전과 TV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130억원, 3조1861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다.

가장 최근인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8조7867억원으로 역대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분기 매출액이 1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사장은 과거 모니터와 TV 사업의 성장세를 이끈 역량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신설 부서인 모니터사업부 부장을 맡아 LG전자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를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4년부터는 HE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구 회장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 전략을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시킬 적임자라는 판단도 권 사장 기용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취임 3주년을 맞은 올해 배터리, OLED, 전장을 3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 LG전자를 이끌어 온 권 사장은 구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전장사업 육성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LG전자는 지난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에서 ZKW(조명),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으로 이어지는 전장사업 삼각편대가 구축됐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월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월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기도 했다.

권 사장의 지주사 이동은 1950년대생 3인방으로 구성된 부회장단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시각도 있다.

권 사장은 ㈜LG 각자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 2018년도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지 4년만이다.

현재 LG그룹 부회장단은 1953년생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1957년생 동갑내기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1960년대생인 권 사장이 부회장단에 합류한다면 향후 부회장단 세대교체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취임 4주년을 맞는 구 회장은 이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진용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LG의 경우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1950년대생 임원이 CSR팀장인 이방수 사장 1명만 남았다. 1978년생인 구 회장을 포함한 1970년대생 임원은 14명으로, 70%가량을 차지한다.

LG전자 역시 1950년대생 임원은 BS사업본부장인 권순황 사장이 유일하다. 가장 젊은 임원은 1980년생인 H&A디자인연구소 산하 수석전문위원 김수연 상무다.

장기영 기자 jky@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관련기사

더보기

관련태그

#LG #구광모 #권봉석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