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1위 꿰찬 LG생활건강···생수사업은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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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수돗물 논쟁’ 울릉샘물 사업 허가 차질
자회사 생수 브랜드 ‘평창수’ 점유율 4%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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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지난해 화장품업계 왕좌를 꿰차며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생수 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기존에 판매하는 평창수와 휘오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연내 준공 예정이던 ‘울릉샘물’까지 환경부의 제동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12월 초 준공 예정이었던 LG생활건강의 울릉샘물 생산공장이 수도법을 위반했다며 사업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울릉 샘물은 2018년부터 LG생활건강과 울릉군과 함께 먹는샘물 사업을 위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2013년 샘물 개발 허가를 취득한 울릉군은 2017년 LG생활건강을 샘물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520억원을 출자해 울릉군과 함께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했다. 울릉샘물은 LG생활건강이 87%, 울릉군이 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사계절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울릉도의 청정 1급수인 ‘추산 용천수’를 먹는 샘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먹는샘물 제조·판매를 위해 지상 3층 5128㎡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올해 준공 완료 후 제품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수차례 환경부의 지적을 받으며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먼저, LG생활건강은 추산 용천수 수원지에 생산공장을 세우려 했는데, 환경부는 해당 지역이 2011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민간 시설을 지을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LG생활건강은 보호구역을 벗어난 곳에 생산공장을 두고 수로를 연결해 물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환경부와 조율했다.

이렇게 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수돗물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면서 더 큰 문제에 봉착했다. 수도법 제13조에 따르면 수돗물을 용기에 넣거나 기구 등으로 다시 처리해 판매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현재 추산 용천수에서 발생하는 용출수는 취수관을 거쳐 정수장을 통해 수돗물로 사용 중이다. 울릉군은 취수관을 거쳐도 정수장을 통과하지 않으면 원수 상태이기 때문에 수돗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수도시설을 거쳐 공급되는 원수와 정수는 모두 수돗물이라며 추산 용철수 역시 수돗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과 울릉군은 마땅한 해결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용출수에 별도의 취수관을 설치할 경우 수돗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가능하지만, 해당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사익을 위한 취수관 설치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2008년 코카콜라음료, 2011년 해태htb(구 해태음료)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음료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두 자회사를 통해 생수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매년 커지는 생수 시장에서 아직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음료부문 전체 매출은 약 1조5000억원이었지만, 생수 제품 매출은 4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생수 브랜드 역시 생수시장에서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강원평창수, 휘오 다이아몬드·순수, 씨그램미네랄워터 등 샘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나마 생수 업계 4위 브랜드인 강원평창수도 점유율이 4%대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은 2017년 12월부터 4년간 제주삼다수의 비소매·업소용 판권을 확보해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모든 지역에 삼다수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최근 판권 계약이 만료되면서 이마저 광동제약에 내어주게 됐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6년 7300억원 수준이었던 먹는샘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3년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수는 주스나 탄산음료 등 타 음료제품과 비교해 제조원가가 낮다. 생수사업을 키울 경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알짜 사업 중 하나다. 그러나 500억원을 들인 울릉샘물의 사업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LG생활건강의 생수사업은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울릉샘물의 경우 정부가 개입된 사안이다 보니 기업의 의지로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빠른 시일내에 사업에 속도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생수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울릉샘물의 제품이 성공적으로 나오더라도 치열한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 da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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