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절반의 성공···한화 김동관 우주시대, 원대한 비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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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오후5시 정각 발사···궤도 안착 실패
한화에어로, 핵심 부품 ‘액체로켓엔진’ 담당
김 사장, ‘스페이스 허브’ 우주사업 진두지휘
가능성 엿봐, 오너 결단력으로 전폭 지원 전망
㈜한화·한화시스템 등 그룹사간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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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의 항공우주사업이 ‘뉴 스페이스’ 시대를 향해 원대한 비행을 시작했다. 그룹 우주사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의 주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일 누리호를 발사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는 12년간 2조원의 예산이 투입된 초대형 독자 프로젝트로, 국내 우주과학기술의 역량이 총동원됐다.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중량 200t(톤)의 매우 복잡한 구조물이다. 각각 추력이 75t급인 액체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으로 묶여 있는 1단부, 추력 75t급 액체엔진 하나가 달린 2단부, 추력 7t급 액체엔진이 달린 3단부로 구성됐다.

이날 오후 4시24분께 기립장치 철수 절차를 마치고 이륙 준비를 마친 누리호는 발사 10분전인 4시50분부터 발사자동운용(PLO) 프로그램 가동과 동시에 자동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PLO는 누리호가 정상상태임을 확인하고 1단엔진을 자동 점화했다. 1단 엔진이 300t 추력에 도달하자 10초간의 카운트다운을 거쳐 5시 정각 이륙했다. 누리호는 1단, 페어링, 2단, 위성 모사체 분리 등 모든 비행 절차(시퀀스)를 마쳤다.

다만 궤도 안착에 실패하면서 미완의 성공을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과 터보펌프,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한 ‘75톤급 액체로켓 엔진’은 누리호의 핵심 부품이다.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 조건을 모두 견뎌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개발에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김 사장은 일찌감치 그룹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왔다. 2010년 뛰어든 태양광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사장은 남다른 선구안으로 미국 태양광 모듈 부문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사장은 다음 신성장동력으로 수소와 항공우주사업을 선점했다. 그는 우주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핵심 기술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스페이스 허브가 탄생했다.

김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의 수장을 맡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쎄트렉아이 비상근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 허브의 경우 현장 실무진을 중심으로 꾸려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누리호 발사로 김 사장의 스페이스 허브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된다. 민간 우주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향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민간 주도 아래 2040년 약 1조1000억달러(약 1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 아니라 ㈜한화,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도 함께하고 있다. ㈜한화는 무기체계 전문인력을, 한화시스템은 통신·영상장비 인력을, 쎄트렉아이는 위성 개발 인력이 참여한다.

스페이스 허브는 해외 민간 우주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한다. 또 발사체와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우주사업은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힘들다. 또 막대한 규모의 투자비가 소모되는 만큼, 총수의 결단력이 필요하다.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 사장이 우주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중장기적 로드맵에 따라 우주사업 기반을 닦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나아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미국의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기업 시마론 등의 기술력도 우주사업과 연계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누군가는 해야하는게 우주산업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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