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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브랜드 ‘막이오름 아이디어 도용 논란

백종원 브랜드 ‘막이오름 아이디어 도용 논란

등록 2021.10.21 19:08

수정 2021.10.21 20:48

정혜인

  기자

이상철 월향주가 전 대표 ‘아이디어 도용’ 피해 호소‘막이오름’ 호프식 막걸리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주류 관련 법률 위반 논란도···잔 막걸리 판매 중단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요리 연구가이자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선보인 막걸리 프랜차이즈 ‘막이오름’이 아이디어 도용과 주세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더본코리아는 논란이 된 ‘탭 막걸리’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연돈 볼카츠’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골목 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는 등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21일 이상철 월향주가 전 대표는 제보를 통해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막이오름’이 내 프랜차이즈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막걸리 바 ‘월향’의 창업 멤버로 ‘월향’의 막걸리를 제조하는 월향주가의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 전 대표는 ‘월향’에 합류하기 전부터 막걸리 제조 연구를 해온 인물로, 막걸리용 케그(생맥주 저장용기) 등 호프식 막걸리를 위한 다양한 기술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월향’에서도 이 전 대표가 직접 개발했던 탭 막걸리 장비를 사용했다.

이 전 대표는 막걸리를 생맥주처럼 판매하는 ‘탭 막걸리’ 시스템을 백 대표가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8년 3월 백종원 대표가 진행하는 ‘백종원의 장사이야기’ 특강에 참석해 막걸리를 생맥주처럼 판매하는 ‘호프식 막걸리’ 시스템을 건의했다. 백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이면서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제2사옥에서 시음회를 제안했다. 이 시음회 후 백 대표가 별다른 반응이 없자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제시한 아이디어에 백 대표가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얼마 후 더본코리아가 ‘막이오름’이라는 막걸리 주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전 대표는 막이오름의 사업 형태가 자신이 제안한 내용과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신이 막걸리 현대화를 위해 개발한 생통, 이 통에 적합한 막걸리 제조 방법, 양조장용 케그 관리 장비, 케그 생산장치 등 자신이 개발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더본코리아가 모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항의하자 더본코리아 측은 “A씨가 제시한 아이디어와 ‘조금 다른 방식’”이라고 답변했다고 이 전 대표는 전했다.

더본코리아는 이 전 대표와 ‘막이오름’의 탭 막걸리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의 호프식 막걸리는 ‘냉각장치가 포함된 케그’ 방식이지만 ‘막이오름’은 다른 막걸리 프랜차이즈에서도 사용하는 ‘생맥주 디스펜서’로 전혀 다른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막걸리를 생맥주처럼 만들려면 온도, 보관방식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백 대표처럼 단순히 생맥주 케그에 막걸리를 넣기만 하는 건 어설프게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막걸리의 현대화를 위해 투자도 하고 노력해왔는데 그걸 백 대표가 엉뚱하게 따라했다”며 “백 대표의 방식은 그냥 막걸리를 생맥주처럼 흉내만 내서 팔았다는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막이오름’의 탭 막걸리가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막이오름’처럼 병막걸리를 맥주케그에 넣어 사용해 잔 막걸리로 판매하는 것이 위법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주류를 제조장에서 출고한 그대로가 아닌 물리적, 화학적 작용을 가한 경우 주류 판매 정지까지 가능하도록 정하고 있다. 병막걸리를 케그에 부은 후 잔 막걸리로 판매하는 방식에 위법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백 대표가 이 사업을 혼자 한 것도 아니고 가맹점과 함께 했기 때문에 위법 행위를 점주들도 같이 한 셈이어서 점주들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막이오름’은 잔 막걸리 판매를 중단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더본코리아는 “국내 대부분의 주류판매점에서는 잔술, 샘플러, 칵테일 등의 판매가 보편화 되어 있고, 탭 막걸리 디스펜서 업체는 주류박람회 및 창업박람회에 참석해 시연을 선보이는 등 사업 진행을 하고 있다”며 “잔 막걸리 판매에 위법소지가 있다면, 다수의 주류판매점이 해당될 것이고 이는 주류 업계에서의 혼란과 주류 소비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잔 막걸리 판매에 대한 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법령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어 보이나 현재 법령 해석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어 선제적으로 ‘막이오름’ 탭 막걸리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막걸리 프랜차이즈 아이디어 도용 외에도 최근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연돈 볼카츠’를 두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이 브랜드는 백 대표가 제주도의 인기 돈가스 전문점 ‘연돈’과 함께 선보인 프랜차이즈인데 최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돈은 백 대표가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출연 중인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연을 맺은 곳이다. 백 대표가 연돈과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자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더본코리아가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도리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백 대표가 과거 TV 예능프로그램 출연 당시 ‘연돈’을 프랜차이즈화 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거세다.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확장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골목상권이 아닌 수도권 내 주요 거점에서 가맹사업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1호점인 제주사수점, 2호점인 강남CGV점에 이어 3호점이 제주 성산일출봉 초입에 들어서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재차 불거졌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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