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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두 달 새 임원 20명 자사주 매입···정호영 사장의 고민

LGD, 두 달 새 임원 20명 자사주 매입···정호영 사장의 고민

등록 2021.10.25 12:53

장기영

  기자

8월부터 임원 20명 4만4670주 장내 매수정호영 사장 시작으로 8억원어치 사들여실적 개선·공격 투자 불구 주가 1만원대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영향 미쳐3분기 실적 상승세에도 주가 상승 미지수

2021년 8~10월 LG디스플레이 주가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2021년 8~10월 LG디스플레이 주가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주가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 달 새 정호영 사장을 비롯한 임원 20명이 총 8억원어치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했다.

실적 개선과 적극적 투자에 불구하고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주가가 1만원대 늪에 빠지면서 정 사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25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결제일 기준 지난 8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약 2개월간 임원 20명은 보통주 4만467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는 지난 19일 종가 1만8050원 기준 총 8억629만원 규모다.

해당 기간 대표이사인 정호영 사장을 시작으로 부사장 6명 전원과 전무 11명, 상무 2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의 경우 전체 상근 임원 30명 중 절반이 넘는 18명이 주식을 사들였다.

정 사장은 8월 18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5000주를 총 1억303만원에 매수하며 릴레이 자사주 매입의 포문의 열었다.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한 지난해 8월 이후 1년만의 추가 매수다.

또 다른 등기임원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같은 달 26일 2500주를 4937만원에 매입해 곧바로 뒤를 따랐다.

이후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신상문 부사장과 IT사업부장 최형석 부사장은 각각 5000주, 400주를 매입했다. 모바일사업부장인 김명규 부사장도 9월과 300주에 이어 10월 100주를 추가 매수했다.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이 이 같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쳐 부진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행보다.

최근 3개월간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만원대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7월 28일 올해 2분기 영업실적 발표 이후 종가 기준 주가가 8월 4일 2만2950원에서 20일 1만9700원으로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년만에 최대,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정반대 흐름이 이어졌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익은 7011억원 이익으로 전년 동기 5170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5조3070억원에서 6조9656억원으로 1조6586억원(31.3%) 증가했다.

중소형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도 LG디스플레이의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8월 17일 경기 파주 사업장 내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 설비 구축에 오는 2024년 3월까지 약 3년간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인 9월 3일 2만950원에 거래를 마치며 2만원대 주가를 회복했지만, 같은 달 24일 1만8950원에 이어 10월 6일 1만7450원까지 떨어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일 주가 역시 2만원을 밑돌아 추석연휴 직전인 9월 17일 2만원에 장을 마친 이후 약 한 달째 1만원대에 머물렀다.

증권가에서는 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이 LG디스플레이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9월 하순 32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56달러로 같은 달 초에 비해 18.8% 하락했다. 동일한 기간 43인치와 55인치 LCD 패널 가격 역시 각각 10.5%, 8.0% 떨어졌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32인치 패널을 시작으로 전 사이즈 패널 가격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 상승세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조6771억원, 영업이익 6757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6조7376억원 대비 9395억원(13.9%), 영업이익은 1644억원 대비 5113억원(311%) 증가한 금액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7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개최해 올해 3분기 영업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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