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의 시계⑥]‘범삼성가’ 여인들의 까르띠에 베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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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업계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까르띠에 시계 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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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전 삼성리움미술관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유명 가문엔 ‘시그니처’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비밀스러움’이나 발렌베리 가문의 ‘후계자 선정 조건’, 카다시안 패밀리의 ‘형성 과정’ 등이 대표적인 예다. 때로는 사소한 가풍에 지나지 않을 이야기도 비결처럼 떠돌곤 한다. 어쩌면 중요한 건 시그니처 그 자체가 아니라, 시그니처로 미루어 볼 수 있는 해당 가문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관심일지도 모르겠다.

비슷하게 우리나라 시계 업계에선 ‘범삼성가’의 여인들이 까르띠에를 찬다는 이야기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故 이건희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전 삼성리움미술관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까르띠에의 타임피스로 추정되는 시계를 착용한 적이 있다. 반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가끔 팔찌를 차지만 시계는 잘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전 삼성리움미술관장은 까르띠에의 베누아 알롱제로 추정되는 시계를 애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생전에 롤렉스부터 파텍필립까지 다양한 브랜드로 추정되는 시계를 착용했던 점을 감안하면, 홍 전 관장 역시 한때 시계에 관심이 많았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검은 가죽 스트랩을 사용한 홍 전 관장의 시계는 현재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모델이나 가격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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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제공

이건희 회장의 동생이자 홍라희 여사의 시누이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역시 검은 스트랩을 적용한 까르띠에의 베누아 알롱제로 추정되는 시계를 똑같이 착용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시계 역시 홍 전 관장의 시계처럼 구체적인 모델 확인은 어렵지만, 이 회장이 베누아 알롱제 뿐만 아니라 베누아 라인의 기본 모델인 베누아 스몰로 추정되는 시계도 착용한 것으로 보아 까르띠에의 시계를 선호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까르띠에 베누아는 까르띠에의 명성을 세계에 알렸다고 평가받은 경영인이자 시계 기술자인 루이 까르띠에 시기 개발된 시계다. 까르띠에 창립자인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의 손자였던 그는 손목시계 수요가 조금씩 높아지던 1911년 까르띠에의 대표 모델인 ‘산토스’ 출시에 이어 1912년 기존 원형 시계의 디자인을 벗어난 타원형 시계를 고안했고 해당 타임피스는 1973년 욕조를 뜻하는 ‘베누아’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베누아 알롱제는 기존 베누아를 세로로 더 길게 늘인 것처럼 디자인한 시계로, 잡아 늘인듯한 배젤과 다이얼의 파격적이면서도 우아한 곡선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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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까르띠에 베누아(다른 모델). 사진=신세계, 까르띠에 제공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역시 까르띠에의 베누아로 보이는 시계를 착용한 바 있다. 또 산토스·베누아·발롱블루와 함께 까르띠에의 대표 시계로 꼽히는 ‘탱크’의 아메리칸 모델로 추정되는 타임피스를 찬 것으로 확인됐다. 탱크 역시 루이 까르띠에가 1917년 디자인한 시계로 이름처럼 전차를 위에서 바라본 듯한 모양새가 특징이다. 단 베누아로 보이는 정 사장의 시계는 메탈 밴드를, 탱크로 추정되는 시계는 갈색 가죽 스트랩을 적용했다. 두 타임피스 역시 구체적인 모델은 확인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국내에서 시계 업계에 종사해온 익명의 관계자는 “범삼성가 여인들이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까르띠에 시계를 애용한다고 들었다”며 “특히 보석이 많이 들어간 모델을 선호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에 따르면 홍 전 관장과 이 회장, 정 사장이 까르띠에의 타임피스로 추정되는 시계를 착용한 것은 맞지만, 보석으로 디자인한 타임피스를 찬 모습은 찾지 못했다. 오히려 보석 등의 장식을 더하지 않은 깔끔한 기본 디자인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시계를 잘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이건희 회장과 달리 시계를 잘 차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동일 기자 j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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