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카드론도 조여라”···연휴 후 대출문 더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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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사 카드론 잔액 전년대비 13.8% 증가
금융당국, 개별 카드사에 대출 잔액 관리 주문
목표치 넘은 카드사 직접 불러 당부한 것은 처음
보험사도 선제적 규제 조치···2금융 대출 절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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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큰 카드사들과 여신금융협회에 대출 상품 관리를 주문했다. 은행 등 1금융권 대출 규제 풍선효과가 2금융권에서 나타날 것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추석 연휴 이후 추가적인 가계 부채 관리 방안 발표도 예정하고 있어 하반기 대출 절벽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여신금융협회와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연간 총 목표치인 5~6%를 두 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대출 잔액은 작년 상반기 대비 5.8% 늘었다. 이 중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은 28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상반기보다 13.8% 늘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카드론(25조원) 증가율이 8.6%였던 데 비해 1.5배 이상 빠른 수준이다.

카드론 이용액이 늘어나면서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이들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은 금감원 집계 기준 1조4944어원으로 전년 동기(1조1181억원)보다 33.7%(3763억원) 증가했다.

당국이 개별 카드사를 불러 대출 잔액 증가 속도 조절을 당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1금융권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가 2금융권으로 번지게 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카드사 및 보험사 등 비은행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0%다. 은행권에 적용하는 40%보다 규제가 느슨해 자금이 급한 사람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미 카드사 카드론 증가율만큼 보험사 대출 잔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보험사 가계대출 잔액은 126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선제적으로 대출문을 조이고 있는 추세다. 삼성생명은 상당수 가계대출 건에 대해 1금융권과 같이 DSR40% 제한을 걸었다. KB손해보험은 이달 1일부터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으며 DB손해보험은 같은날 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멈췄다.

이같은 2금융권 움직임에 따라 카드사들도 추석 연휴 이후부터 본격적인 대출 잔액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드 업계 관계자들은 카드론의 경우 1년 단위 대출이기 때문에 연내 관리 목표를 맞추는 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카드론의 경우 1인당 최대 한도가 5000만원 수준이라 금융당국의 조여진 규제 수준에 맞추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대출 규제를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산 수정 등 제도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차주당 카드론 대출 잔액이 2000~3000만원 수준이라 규제 때문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진 않겠지만 신규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질 수는 있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카드사를 비롯한 보험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이 힘겨워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 다중채무자 대출 비중은 같은 제2금융권 내 다른 업권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1분기 기준 전체 대출 중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 비중은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털 등) 56.6%, 보험사 43%, 상호금융 29.4% 등이었다.

2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대출은 생활자금이 급한 실수요자들이 많다”며 “가계 대출 증가세 억제를 위한 규제는 이해하지만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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