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경영진, 일주일 새 자사주 3.3억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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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에 경영진 4명 자사주 매입
정호영 사장, 1년만에 5000주 매수
CFO·CSEO 등도 매입 대열에 동참

실적 개선에도 주가 1만원대로 하락
자사주 매입 이후 2만원대로 회복세
OLED 사업 호재 등 주가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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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LG디스플레이 경영진 자사주 매입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자 정호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1만원대로 떨어졌던 주가가 2만원대를 겨우 회복한 가운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호재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1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대표이사(CEO) 정호영 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신상문 부사장, IT사업부장 최형석 부사장 등 경영진 4명은 이달 자사주 총 1만6500주를 3억3155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결제일 기준 지난 19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정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일주일만에 나머지 경영진 3명이 매수 대열에 합류해 3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샀다.

자사주 매입의 포문을 연 정 사장은 자사주 5000주를 주당 총 1억303만원에 매수했다.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한 지난해 8월 이후 1년만의 추가 매수다.

이어 26일에는 서 전무가 2500주를 4937만원에, 신 부사장이 5000주를 9875만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 가격은 각 1만9750원으로 정 사장에 비해 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였다.

30일에는 최 부사장도 자사주 4000주를 주당 2만100원씩 총 8040만원에 매수했다.

이들 경영진이 보유한 전체 LG디스플레이 주식은 최 부사장 1만7632주로 가장 많다. 신 부사장은 1만6352주, 정 사장은 1만5000주, 서 전무는 1만1500주를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이 이 같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쳐 부진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행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만원대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2일 2만4850원을 기록한 이후 이달 2일 2만2000원, 20일 1만9700원으로 하락했다. 주가가 2만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11일 1만9600원에 거래된 이후 8개월여만이다.

정 사장의 자사주 매입 사실이 공시된 지난 23일에도 전 거래일과 같은 1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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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분기별 영업실적.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러한 주가 추이는 4년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올해 2분기 실적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익은 7011억원 이익으로 전년 동기 5170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5조3070억원에서 6조9656억원으로 1조6586억원(31.3%) 증가했고, 당기순손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4891억원 손실에서 3630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2분기 8043억원을 달성한 이후 4년만에 최대 규모이며,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금액이다.

중소형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도 LG디스플레이의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17일 경기 파주 사업장 내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 설비 구축에 오는 2024년 3월까지 약 3년간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의 투자 발표 당일 2만650원에서 다음 날인 18일 2만1450원으로 반짝 상승했던 주가는 19일 2만250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1만원대까지 하락했다가 경영진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 속에 2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달 24일에도 1만995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25~26일 2만100원, 27일 2만200원, 30일 2만250원으로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 주식은 3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하락한 2만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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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관람객들이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 객실 창문을 대체할 수 있는 철도용 투명 OLED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주가 회복세의 향방은 핵심 사업인 OLED 사업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투명 OLED 관련 규제 완화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30일 규제개혁 신문고를 통한 규제 혁신 사례를 발표하면서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지하철 창문 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투명 OLED 디스플레이가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상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현행 법률은 교통수단 외부 면에 발광하는 창문 광고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투명 OLED 디스플레이는 규제 대상 해당 여부가 불명확했다.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 투명도가 높으면서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현재 대형 투명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 선전, 푸저우 등의 지하철에 이어 앞으로 국내 지하철에도 투명 OLED 패널을 대량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규제 개혁으로 적용이 확대돼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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