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절벽 현실화③]“최고금리도 낮춘지 얼마나 됐다고”···저축은행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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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 대출한도 연봉이내로 축소
영업환경 악화에 따라 수익성 저하 우려
실제 금융소비자 불법사금융 몰릴 우려↑
카드업계·보험업계 영향은 미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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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금융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저축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 제2금융권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달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서 중금리시장 대출에 열을 올린 저축은행업계는 대출한도 축소가 예고되면서 영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금융소비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등 가계부채는 줄어들지 않으면서 질만 나빠지는 악화일로를 걷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업계와 보험업계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금융당국의 움직임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압박이 제2금융권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저축은행 대출 한도도 연봉 이내로 제한될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3일부터 회원사들에 “가계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하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은행권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하기로 한 만큼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서 저축은행도 이 수준으로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저축은행중앙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당부했다.
최근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심상치 않은 상태다. 은행권 대출이 묶이면서 2금융인 저축은행으로 수요가 전이되는 ‘풍선효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국내 가계가 저축은행에 진 빚이 올해 2분기에만 2조5000억원 늘어났다. 예금은행 가계신용은 1분기 18조7000억원, 2분기 12조4000억원 늘어나 증가 폭이 작아졌지만, 저축은행은 1분기 증가액 1조9000억원보다 2분기 증가 폭이 컸다.

저축은행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당국의 조치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수익성까지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총량규제 지침이 내려오기 직전까지 대출을 많이 늘린 저축은행의 경우 연간 증가율을 맞추려면 영업을 제한적으로 줄여야 해서다.

카드업계는 상대적으로 이번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 대출 한도는 개인당 5000만원 수준이며 평균 차주 대출액은 2000~30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하로 규제한다고 해도 기존 대출 가능 범위가 급격히 줄어드는 일은 없는 셈이다.

카드업계는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시그널을 보냈던 올해 상반기부터 저신용자 또는 다중채무자 등을 모니터링 하는 등 리스크에 대비해 왔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60% 조기 시행 등 대출규제 강화를 이행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순 금융위에서 각 카드사에 ‘대출 규제 시행을 앞당기면 어떤 영향이 있겠냐’고 물어왔다”며 “카드사들은 당국이 대출 규제를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고 전산 수정 등 제도 시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로 자산운용을 해 얻는 수익이 대부분이다. 여신 수수료는 수익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현재까지 보험사에 내려온 당국 지침은 전년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4.1%로 제한한 것이전부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은행권부터 제2금융권까지 순차적으로 강화된 대출규제를 적용하고 있는만큼 보험사에도 조만간 관련 더 강한 규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저소득층의 자금 수요는 대부분 생활자금이라는 점에서 저축은행 대출이 막힐 경우 실수요자들이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몰릴 것이란 점이다.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대출 비중은 전체 금융권의 다중채무자 대출 비중에 비하면 최고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같은 제2금융권 내 다른 업권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1분기 기준 전체 대출 중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 비중은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털 등) 56.6%, 보험사 43%, 상호금융 29.4% 등이었다. 생계가 어려운 서민들이 카드 빚을 내고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실수요자들을 보면 생활자금이나 개인사업자 등의 비율이 높은데 2금융권 대출마저 막히면 결국 어느 시장으로 가겠느냐”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대출규제가 은행권 위주이다 보니 카드사 또는 보험사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규제가 더 강해진다면 저신용 차주들은 전세대출 등 꼭 필요한 자금줄이 막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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