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키로나’ 때문에 투자했는데···속 타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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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부진, 올해 초 고점 대비 30% 하락
렉키로나 해외판매 확대만 학수고대하는 주주들
회사 측 “렉키로나 비롯한 모든 제품이 성장축”
“렉키로나 판매 노력 중···소홀 지적은 와전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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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장기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렉키로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소폭 반등했으나 올해 초 고점 대비 30%나 빠진 상태다. 속이 타들어가는 주주들은 렉키로나 판매 확대를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모든 제품이 중요하다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5일 전 거래일 대비 0.08% 오른 12만300원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올해 초 고점(17만3000원) 30.4%나 급락한 수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분기 트룩시마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33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2.3% 줄어든 762억원에 그쳤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과 주가가 대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가 오는 9~10월 유럽을 시작으로 수출국이 늘어나면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렉키로나,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등 바이오의약품의 판매를 맡고 있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예상보다 더딘 실적 성장으로 2021~23년 연간 실적 추정치가 하향됐고,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14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면서도 “트룩시마는 경쟁심화에 따라 매출 성장 폭이 크지 않겠지만 렉키로나는 하반기 유럽 시장 진출 시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상반기 대비 각각 55%, 151% 증가할 전망”이라며 “렉키로나의 하반기 수출국가 수 확대와 미국에 판매하는 인플렉트라의 매출 고성장이 근거”라고 평가했다. 반면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의 매출 성장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 역시 하반기 렉키로나 해외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쥐고 있는 렉키로나의 독점 해외판매권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렉키로나에 주목한 개인투자자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거 유입된 상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개인투자자 보유금액 순위(지난해 말 기준)는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카카오에 이은 4위(12조2000억원)였다.

문제는 렉키로나의 글로벌 판매가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렉키로나의 해외판매 상황을 묻는 일부 주주들의 문의에 “셀트리온과 헬스케어는 다른회사이며 렉키로나주는 플러스알파 개념의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주주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린 주주 A씨는 “셀트리온그룹과 렉키로나주는 서로 깊게 얽혀있어 렉키로나 관련 소식이 들릴 때마다 주가 등락 폭이 상당히 크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안일한 인식을 바로잡고 렉키로나 판매에 사활을 걸기 바란다”고 성토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셀트리온그룹은 각사 홈페이지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나 진딘키트 개발보다 본질적인 실적과 기존제품의 내재가치를 참고해 투자를 결정해달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당시 셀트리온 측은 “글로벌 팬데믹 사태 종식에 앞장서기 위해 항체 치료제 및 진단키트 등의 개발에 선제적으로 돌입했다”면서도 “이는 서정진 명예회장이 이전에 직접 밝혔듯이 상업적 가치보다 공익적 가치에 우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회사 차원에서 렉키로나보다 램시마 등 기존 항체 바이오의약품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읽힌다. 주주들이 바라보는 렉키로나에 대한 시각이 회사와 엇갈린 셈이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주주들과의 대화가 와전돼 오해가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지금 당장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비중이 큰 건 맞지만, 신제품인 렉키로나도 시장이 형성되고 매출이 늘어나면 캐시카우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현재로선 당연히 기존제품들이 주력이지만 성장을 위한 후속 제품들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며 “회사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의 신제품들을 선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제품들은 회사의 중요한 성장축이며,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렉키로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지적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셀트리온은 해외 여러나라에 렉키로나 사용허가를 신청 중이고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엔 이미 초도물량이 나갔다”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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