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빛 본 OCI, 반도체 소재 강화···삼성 출신 전문가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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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에 10년만에 최대실적
전자소재사업부 신설, 반도체 전담임원 선임
군산공장서 3천톤 생산 목표, kg당 30달러 마진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생산공장 착공, 2022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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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으로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OCI가 반도체 소재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태양광에 편중된 사업구조 재편으로 대외적 변수 민감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소재로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조기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674억원, 영업이익 16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수치다. 특히 OCI의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1100억원을 50% 이상 웃돌았다.

이번 실적은 2011년 3분기 달성한 2530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OCI는 주력 제품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수요 불균형으로 상승하면서 호실적을 냈다. 2분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판매량은 1분기와 유사했다. 하지만 kg당 가격은 kg당 23.9달러로, 1분기 12.9달러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통상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경우 손익분기점은 kg당 13~14달러다. 지난해 2분기 가격은 kg당 7달러 안팎으로,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친환경 기조 강화로 웨이퍼 증설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 순의 밸류체인을 구성한다. 대규모 웨이퍼 증설은 폴리실리콘 수요의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 6월과 7월 폴리실리콘 가격은 각각 kg당 29달러, 27달러로 2분기보다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기조가 2022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공장에서의 태양광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이전한 효과도 극대화됐다. 말레이시아는 국내보다 전기요금이 50% 가량 저렴하고, 인건비 역시 한국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폴리실리콘 생산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OCI의 비용 절감 전략이 수익성 증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OCI는 태양광 호황에 안주하지 않고, 40%에 달하는 태양광 사업 의존도를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우호적이지 못한 영업환경이 조성될 경우, 성장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지난해 2월 군산공장에서 반도체용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군산공장은 1·2·3공장까지 있지만, 1공장만 가동하고 2·3공장은 문을 닫았다. 또 포스코케미칼과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OCI의 반도체 소재 사업은 올해 들어서 더욱 명확해지는 분위기다.

OCI는 지난 3월 전자소재사업부를 신설하고, 삼성 출신의 이광복 전무를 부서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업부는 OCI의 반도체용 관련 소재 사업 전반을 다룬다. 기존에는 카본·퍼포먼스 화학(Carbon·Performance Chemical) 사업부에서 세부적인 구분 없이 담당해 왔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수석 엔지니어, 삼성SDI 전자재료부문 총괄 품질관리 팀장 등을 역임했다. 반도체 전자재료 뿐 아니라 편광필름 등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페이스트 등 에너지 관련 재료에 대한 전문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OCI는 우선 2022년까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5000톤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업계 4~5위 수준이다.

OCI가 생산하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용 제품(10-Nine급)보다 한 단계 높은 11-Nine급으로, 단가는 kg당 30달러대 수준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보다 최소 10달러 높게 가격대가 형성된 만큼, 마진도 높다.

OCI는 내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급 물량을 분기당 1000톤, 총 3000톤으로 설정했다. 현재 주요 수요처로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품질 인증을 완료한 만큼, 점진적인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군산공장이 풀가동한다면 연간 생산 가능 물량은 3500톤이다. OCI는 공급량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군산2공장도 반도체 전용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1공장 3500톤과 2공장 1만톤을 합치면 최대 생산량은 1만3500톤이 된다.

또다른 고부가가치인 전자급 과산화수소 사업도 로드맵에 따라 전개 중이다. OCI와 포스코케미칼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은 1월 전남 광양에 반도체 공정의 핵심소재인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을 위한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피앤오케미칼은 지난해 7월 OCI 49%, 포스코케미칼 51%의 지분으로 설립됐다. 2022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에서는 연간 5만톤(t)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반도체용 과산화수소는 일반 공업용 과산화수소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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