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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호’ LX, 3개월째 줄하락···저평가 꼬리표 언제떼나

[stock&톡]‘구본준호’ LX, 3개월째 줄하락···저평가 꼬리표 언제떼나

등록 2021.08.17 15:02

박경보

  기자

상반기 깜짝 실적에도 주가는 횡보···계열분리 후 두 자릿수 하락 지분 스왑 가능성에 투심 약화···LX 주가 낮아야 구 회장에게 유리스왑 이후 최대 기대주는 LX세미콘···“지금보다 두 배 더 뛴다”

‘구본준호’ LX, 3개월째 줄하락···저평가 꼬리표 언제떼나 기사의 사진

LX그룹 계열사들이 LG에서 분리된 이후 3개월째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는 ‘저평가’라며 목표가를 올리고 있으나 정작 시장은 냉담한 분위기다. 실적 모멘텀이 강한데도 언제 실행될지 모르는 지분 스왑 계획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앞서 지난 5월 1일 구본준 회장은 LG그룹의 5개 계열사를 거느린 신설지주회사 ‘LX홀딩스’를 출범시켰다. 구 회장은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의 동생이다. 2018년 6월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LG그룹의 총수가 된 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나 계열 분리를 통해 ‘LX그룹’을 진두지휘 중이다.

LX그룹의 일원이 된 LG상사, 판토스,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는 계열 분리 이후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엠엠에이(MMA)’로 사명을 바꿨다. 특히 상장사인 인터내셔널, 하우시스, 세미콘은 사명 교체와 함께 신규 사업 계획 및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공개하며 향후 주가 전망을 밝혔다.

LG그룹에서 분리된 LX 계열사들은 올해 상반기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LX인터내셔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2390억원)은 지난해 연간 기록을 뛰어넘었고, LX하우시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1%나 성장했다. 계열사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LX세미콘도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73.6%를 거둬들이는 등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LX 계열사들의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LX세미콘을 제외한 LX홀딩스,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등 3개사는 LX 편입 이후 3개월째 바닥을 기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X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5월 27일 상장일 종가 대비 13.75% 급락했다. 상장 다음 날 고점(1만2500원)을 찍은 이후 연일 하락곡선을 그리더니 3개월이 지난 현재 1만원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은 지난 13일 전 거래일 대비 1.21% 내린 2만8600원에 마감했다. 이는 계열 분리 직후 고점 대비 21.3%나 급락한 수치다. LX인터내셔널은 5월 3일부터 6거래일 동안 17.6% 급등하며 3만635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 3만원을 밑돌고 있다.

인테리어·건자재업체인 LX하우시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8만원대까지 내려온 LX하우시스의 주가는 지난 5월 11일 고점(10만7000원) 대비 17% 가량 떨어졌다. 7월 말 10만원을 재차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8월 들어 10거래일 중 7일을 하락 마감했다.

다만 LX세미콘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3일 9만7400원에 머물렀던 LX세미콘은 지난 13일 11만7300원에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조정을 받긴 했으나 이달 초 12만6200원까지 오르는 등 방향성이 뚜렷한 편이다.

증권가는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감안할 때 LX 계열사들의 현 주가는 크게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지분 스왑 가능성 때문에 주가가 눌려있다는 판단이다. 향후 구광모 회장의 LX지분 15.95%와 구본준 회장의 LG지분 7.72% 지분 스왑이 예상되는데, 통상 지분 스왑은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LX그룹은 구본준 회장이 주축이지만 LX홀딩스의 최대주주(15.65%)는 여전히 구광모 회장이다.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의 주식보유 비중이 상호 3%(상장사 기준)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정리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X홀딩스 주가가 낮고 ㈜LG의 주가가 높으면 구본준 회장이 유리하다. 계열 분리 이후 주가가 부진하다 보니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구 회장이 의도적으로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 이후 주가 약세는 지분 스왑 가능성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구본준 회장의 LG 지분 잠재 매도 규모는 최소 7000억원, 구광모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LX홀딩스 지분 잠재 매도 규모는 25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분 스왑 과정에서 주가의 변동은 이해 관계자의 득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는 점에서 해당 이슈는 양사의 현재 기업 치에 분명하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슈 해결을 위한 대주주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LX의 계열사들의 횡보세는 지분 스왑이 결정되기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분 스왑 이후 호실적과 신사업 구체화 등이 뒷받침되면 견조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LX 계열사들에 대한 우호적인 실적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기대가 큰 회사는 LX세미콘이다. 증권가는 LX세미콘의 주가가 1년 안에 두 배 가까이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LX세미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22만원)를 51.7% 상향한다”며 “LX세미콘의 12개월 선행 PER은 6.6배로 피어 대비 76% 낮은데,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전망돼 저평가 해소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X세미콘에 대한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현 주가는 ROE 51%, 배당수익률 5%, 순현금 기업에 대한 가치로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현저히 저평가됐으며, 빠르고 크게 상향 조정될 실적 전망치는 주가의 강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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