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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임금 동결’ HMM 노조, 4차 협상 돌입···결렬 시 ‘파업 카드’ 꺼낸다

‘8년간 임금 동결’ HMM 노조, 4차 협상 돌입···결렬 시 ‘파업 카드’ 꺼낸다

등록 2021.08.11 08:59

윤경현

  기자

4차 결렬 시 중노위 조정 신청, 육상노조와 연계 가능성노사 임금 간극 차이, 사측 5.5% 인상·노조 25% 인상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제스처가 필요한 상황파업 시 사상 최대 실적에 행진에 찬물, 물류 대란 이어져

‘8년간 임금 동결’ HMM 노조, 4차 협상 돌입···결렬 시 ‘파업 카드’ 꺼낸다 기사의 사진

8년간 임금이 동결된 HMM 노동조합이 4차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 시 파업 카드를 꺼낼 계획이다. 육상노조(사무직노조)는 이미 중노위 조정을 진행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해원(해상)노조는 사측과 4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한다. 앞서 노조 측은 3차 교섭에서 ▲임금 25% 인상 ▲성과급 1천200% ▲생수비 지원(인당 하루 2달러) 등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임금 5.5% 인상 ▲기본급의 100% 격려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과 입장 차이를 확인하며 협상에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노조 측과 사측과 협상의 관건은 임금이다. 이미 지난 8년간 사실상 임금이 동결된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HMM 노조 측은 동종 업계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늘 교섭이 결렬되면 해상 노조 측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쟁의조정 신청은 합법적인 파업을 위한 수순으로 이미 중노위 조정을 진행 중인 육상 노조 측과 연대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HMM의 척박한 근무 환경과 임금 처우는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이미 HMM 임금은 동종 업계 평균 연봉을 추월당해 평균 연봉은 약 6900만원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나 팬오션 등 다른 해운사보다 약 2000만원 낮을 뿐만 아니라 근무 여건도 열악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외국계 해운회사 머스크사와 임금을 비교해도 척박한 수준이다. 머스크사가 인건비가 수익에 차지하는 비율이 6.9%인 반면 HMM의 경우 1.6%에 불과하다는 게 HMM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 측은 임금과 함께 비현실적인 근무 시간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209 시간의 근로시간과 104 시간의 고정 초과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해당 근로시간은 실제 근무시간의 3 분의 2 수준이며 사실상 규정된 초과근무의 기준을 더 넘어 초과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 측은 실적 개선이 뚜렷한 만큼 동종 업계와 비슷한 수준의 보상을 해달라고 입장이다.

‘8년간 임금 동결’ HMM 노조, 4차 협상 돌입···결렬 시 ‘파업 카드’ 꺼낸다 기사의 사진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과 함께 어려운 근무 환경에서 국적선사의 사명감과 애사심으로 근무했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처절해진 근무 환경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HMM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하반기에도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 19 팬더믹에도 불구하고 해운운임 상승 등 호재에 영향으로 연간 98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만에만 1조193억원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실적도 지난 1분기 실적을 뛰어넘는 수치가 예상된다. 오는 12~13일 발표될 예정인 2분기 실적도 1조2000억원이 넘는 실적 전망치를 올려 잡고 있다.

HMM의 사상 최대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의 제시안에 뒷걸음치고 있는 사측 또한 말 못할 속사정이 있다. 채권단 공동관리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다.

특히 최대주주(24.9%)이자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의 그늘에 있는 사측의 입장인 노조 측의 상황을 이해하지만 자체적으로 임금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없는 상황.

결국 HMM의 파업 중재안은 산업은행에 결정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만약 4차 교섭에서도 사측이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HMM의 사상 첫 파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해상 및 육상 노조의 연대 파업이 벌어진다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야 할 HMM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이어져 결국 국내 산업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운운임 담합 과징금 부과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HMM에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한편 지난 4일 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청와대 내 연풍문에서 시민사회수석 관계자를 만나 “HMM 선원들은 태풍과 싸우며 파도를 넘고 코로나 감염 위험속에서도 마스크 하나에 의지한 채 많은 나라를 들어가고 있다”며 “상륙도 방선도 안되고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권도 박탈 당한채, 대한민국 수출입의 99.0%를 담당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이어 현재 HMM의 위기에 대해 “저희 선원들은 열악한 환경을 견디다 못해 지금 다 떠나고 있고 남은 사람들 조자도 계속되는 악순환을 견디다 못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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