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워즈]20조→6조 差···배터리 3등 삼성SDI, LG화학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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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시총 증가율, 11개월 새 90% 육박···LG화학은 22%
신규 상장 앞둔 LG엔솔···LG화학 투자자 지분희석 우려 고조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흑자전환 성공···美 신규 투자 기대

국내 배터리 업계 3위인 삼성SDI가 선두 LG화학을 무서운 기세로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0조원까지 벌어졌던 두 회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최근 6조원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떼어낸 이후 상승세가 꺾인 반면 삼성SDI는 호실적과 투자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6일 전 거래일 대비 0.65% 오른 77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저점(60만2000원) 대비 28.9%나 급등한 수치다.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지난 2월에 달성했던 고점(80만5000원)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국내 배터리 대장주인 LG화학은 횡보를 거듭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일 전 거래일 대비 1.75% 내린 8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100만원을 넘기기도 했으나 5월부터는 80만원대에 갇힌 모습이다.
두 회사의 주가흐름이 엇갈리면서 시총 격차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9월 24일 28조1930억원에 머물렀던 삼성SDI의 시총은 지난 6일 53조3610억원까지 불어났다. 반면 지난해 9월 16일 48조4970억원이었던 LG화학의 시총은 59조4390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1개월간 LG화학의 시총이 22.5% 늘어나는 동안 삼성SDI는 89.2%나 폭증했다. 빠른 속도로 주가를 올린 삼성SDI는 20조원이나 벌어졌던 LG화학과의 시총 격차를 6조원 수준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배터리 사업의 분사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배터리 사업의 물적 분할을 결정한 뒤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확정한 지난해 10월 30일 당시 6.14%나 급락 마감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 이후 LG화학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꺾인 상태다. 물적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이 신규 상장된다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해서다. 실제로 LG화학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물적분할 당시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안에 상장되면 LG화학은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올해 2분기 석유화학사업 부문과 에너지솔루션의 실적 호조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도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는 93만9000원, 투자의견 ‘중립(홀드)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의미 있는 투자가 이뤄진다면 밸류 재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관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SDI에 대한 주가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다. 배터리 사업 부문의 분할 상장 이슈로 수급이 약해진 경쟁사들에 비해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95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모든 사업부의 수익성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주목할 점은 향후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는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과 원통형 배터리의 수익성 대폭 개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텔란티스, 리비안 등 신규 고객 확보에 따른 미국 투자가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도 투자하기 가장 편한 글로벌 배터리 셀 업체인 삼성SDI에 대해 목표주가 105만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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