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울산광역시청), 권영준(익산시청), 송재호(화성시청), 마세건(부산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에페 대표팀은 30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45-41로 제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펜싱이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펜싱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메달을 딴 종목은 남자 사브르(2012 런던, 2020 도쿄 금메달), 여자 에페(2012 런던, 2020 도쿄 은메달), 여자 플뢰레(2012 런던 동메달)뿐이다.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전은 접전의 연속이었다.
권영준과 둥차오의 첫 번째 대결은 두 선수 모두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펼치며 2분 동안 제대로 된 공격에 나서지 않아 경고를 받고 1-1로 맞섰다. 이어 나선 에이스 박상영이 6-4 리드를 만들었다. 송재호와 왕쯔제의 세 번째 대결 이후 9-8, 권영준과 란밍하오가 맞붙은 네 번째 경기를 마치곤 13-13으로 균형을 이룰 정도로 각축전이 거듭됐다.
에이스 박상영이 6번째 경기에서 상대 왕쯔제에게 봉쇄 당하며 23-27로 끌려다녀 한때 위기가 닥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주자 송재호가 란밍하오를 상대로 한 점을 좁힌 뒤 맏형 권영준이 왕쯔제와의 8번째 대결에서 살아나며 34-34로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대결에 오른 박상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벌리며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박상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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