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품는 정용진···M&A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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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본사 지분 20% 인수 목전 인수가 5천억 추정
이베이·야구단·W컨셉 인수· 네이버 협력에 4조원 들여
화성 테마파크 등 추가 투자 예정···자산유동화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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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본사 지분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들어서만 네이버와의 협업, 야구단, W컨셉,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이은 5번째 대규모 투자다. 지난해 9월 이마트 최대주주에 오른 정 부회장은 지난해까지는 부실 사업을 재편하는 데 매진한 반면 올해는 그룹의 신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 Inc.)이 보유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신세계 이마트와 미국법인 스타벅스 커피 인터내셔널이 각각 50%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공동 기업이다. 1997년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미국 본사가 합작법인으로 설립했다.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보유한 50% 중 20%는 이마트가, 나머지 30%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인수한다. 신세계그룹의 지분 20% 인수가는 약 5000억~6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를 마무리하면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대한 지분율은 50%에서 70%로 끌어올리며 한국 사업의 독점적 권한을 갖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사업이 완전히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본사의 협력 없이 단독으로도 사업을 지속,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가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게 되면서 더 빠른 의사 결정도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 SSG닷컴 등 계열사와의 협력 강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보다 더 많은 배당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2018년 400억원, 2019년 600억원, 지난해 600억원의 배당을 했다.

신세계그룹이 이 같은 대규모 투자와 M&A에 나선 것은 올 들어 벌써 5번째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에 앞서 패션 플랫폼 W컨셉과 야구단 인수해 계열사의 시너지를 강화했고, 지난달 말에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해 이커머스 2위로 뛰어올랐다. 또 올해 초에는 직접 네이버 본사를 찾아가 협력 관계를 구축해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에도 나섰다. 이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까지 포함하면 신세계그룹이 올해 M&A 등 신규투자에 들인 자금만 4조원이 훌쩍 넘는다.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3년 위드미(현 이마트24), 2015년 드림커머스(현 신세계티비쇼핑), 2016년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편의점, 홈쇼핑, 주류사업도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에는 미국 프리미엄 식품업체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하고 미국 진출에도 나섰다.

그러나 2019년 말부터는 신사업보다는 부실 사업 정리에 매진해왔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 둔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정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의 실질적 지주사인 이마트의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부실 전문점 사업 정리와 점포 매각, 대형마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지난해에는 신사업을 추진할 만한 여력이 없었다.

정 부회장이 올해 다시 신사업 구상에 나선 것은 ‘위드 코로나’ 시대 속에서 기존 방식대로 위축해 있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강력한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직전해보다 투자 여력도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정 부회장에게 이마트 최대주주 지위를 물려주며 ‘책임경영’을 주문하면서 정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수조원대 투자까지 불사하며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서면서 점포 매각을 포함한 추가 자산유동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화성 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고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물류센터 확충 등 후속 투자를 예정하고 있어 추가 자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최근 총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4일 수요예측을 통해 11일 발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하남 스타필드 등을 담보로 해 시중은행과의 대출을 협의 중이다. 최근에는 이마트의 서울 성수동 본사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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