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현의 테마 에세이|<바가바드기타>] ⑯ 제1권 21행-23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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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전쟁은 존재하는가?”

아르주나가 이끄는 판다바 군대는 그의 사촌 드리타라슈트라가 이끄는 카우라바 군대와 크세트라 들판에 섰다. 누군가의 중재가 없다면, 이들은 동족상잔의 처참한 전투를 치룰 것이다. 아르주나 군대는 원숭이 상징의 깃발을 올렸다. 이 깃발은 절제, 자제, 그리고 겸손의 상징이다. 아르주나는 이 전투의 정당성을 찾을 것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전투의 승리가 아니라, 전쟁의 정당성이다.

절제를 발휘하는 판다바 군대와 분노와 성급을 상징하는 카우라바 군대가 대치했다. 이때 크리슈나가 아르주나가 탄 전차를 모는 전사가 된다. 자제의 상징인 아르주나가 분노에 쉽게 휩싸이는 드리타라슈트라와 전투를 치룰 때, 영혼을 상징하는 크리슈나가 요가를 오랫동안 수련한 아르주나의 안내자가 된다. 아르주나는 크리슈나의 도움을 받아 가장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아르주나는 이 전투의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결과를 상장하고 ‘머리카락이 꼿꼿이 선자’리는 별칭을 가진 크리슈나에게 <바가바드기타> 제1권 21행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21)
hṛiṣīkeśaṁ tadā vākyam idam āha mahī-pate
흐히쉬케샴 타다 바크얌 이담 아하 마히-파테
senayor ubhayor madhye rathaṁ sthāpaya me ’cyuta
세나요르 우바요르 마드에 다탐 스타마야 메-크유타

(직역)
“그런 후, 그가 이 말을 ‘머리카락이 꼿꼿이 선자’에게 말했다: 오, 땅의 주인이여! 내 전차가 가운데, 두 군대 사이에 위치하게 만들어주십시오. 오, 불멸한 자여!”

(의역)
“아르주나는 이 전투의 참혹함과 부질없음을 알고 있다. 그는 오랜 요가수련을 통해, 절제와 지혜를 발휘하여, ‘머리카락이 꼿꼿이 선자’라는 별칭을 가진 크리슈나에게 다음과 같이 간청한다:
오, 땅의 주인이여! 내 전차가 크세트라 들판에서 전투하려는 두 진영의 가운데,
내 전차를 위치하게 허용해 주십시오. 오, 불멸한 자여!”



아르주나는, 자신이 치리하는 나라와 자신의 목숨이 달려있는 위험하고 다급한 전쟁터에서 상상할 수 없는 제안을 크리슈나에게 한다. 그는 적군과 아군의 중간에서 이 전투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참이다. 그는 자신의 전차를 모는 크리슈나에게, 전투가 일어날 크세트라 들판의 중간으로 전차를 몰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자신을 이편도 저편도 아닌 중간에서 사태를 파악할 것이다. 산스크리트어 ‘마드에’madhye는 ‘중간에’라는 뜻으로 상대방을 파멸시키려는 분노가 극점에 도달했을 때,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전략적이며 심리적인 ‘중용中庸’을 의미다.

그는 그 중간에 서서 분노에 찬 드리타라슈트라의 카우바라 군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것이다. 그는 크리슈나에게 자신의 혈족과 싸워야하는 참담한 심정을 <바가바드기타> 제1권 22행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22)
yāvad etān nirīkṣe ’haṁ yoddhu-kāmān avasthitān
야바데탄 니키르세-함 욧두-카만 아바스타탄
kair mayā saha yoddhavyam asmin raṇa-samudyame
카이르마야 사하 욧다브얌 아스민 라나-사무드야메

(직역)
“그래서 내가 전투에 목말라 전열한 이들을 보도록 허락하십시오. 이 전투를 개시할 때, 나는 누구 편에서 싸워야합니까?”

(의역)
“내가 친족끼리 골육상잔하려는 두 진영 가운에 서서, 살기등등하게 자신의 친족을 멸하려는 전투를 하기 위해 진열한 이들을 보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두 진영 다, 나의 혈육인데, 실제 전쟁이 나면, 나는 누구 편에서 싸워야합니까?”


아르주나는 전쟁터에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적까지도 품어야한다는 ‘사해동포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불가피하게 살육을 일으키는 전쟁이 필요한가를 크리슈나에게 묻는다. 사해동포주의는 인간은 자신이 우연히 태어난 민족이나 국가의 일원이기 전에, 인류라는 커다란 공동체의 일원으로 태어났다는 인식이다. 아르주나는 자신이 활과 창을 겨눌 드라타라슈트라가 자신의 적인 동시에 자신의 혈족이란 사실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진다. 요가를 오랫동안 수련한 사람의 특징은 겸손과 신중이다. 자신의 주장과 세계관이 한쪽에 치우친 편견인지를 점검하고 주저하면서 성급한 결정을 유보한다. 아르주나는 크리슈나에게 이 전쟁이 정당한가를 묻는다.

아르주나는 이 전쟁터 한 가운데 서서, 자신이 전투를 감행해야하는 이유를 찾는다. 자신이 속한 판다바군대는 하스티나푸르Hastinapur 왕국의 절반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드리타라슈트가가 이끄는 카우바라 군대들은, 그런 공존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이제 카우바라 군대를 가까이 다가가 관찰할 것이다. 아르주나는 피할 수 없는 전쟁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바가바드기타> 제1권 23행에서 카우바라 군대들이 드리타라슈트라와 그의 형제들을 위해 맹목적으로 전투에 참가한 사실을 확인한다.

(23)
yotsyamānān avekṣe ’haṁ ya ete ’tra samāgatāḥ
욧스야마난 아벡셰-함 야 에테-트라 사마가타흐
dhārtarāṣṭrasya durbuddher yuddhe priya-cikīrṣavaḥ
다르타라슈트라스야 두르붓데르 윳데 프리야-치키르샤바흐

(직역)
“나는 이 장소에 함께 모여, 이제 막 전투를 시작하려는 자들을 본다. 악한 마음을 지닌 드리타라슈트라의 아들을 위해, 전투를 통해 봉사하려는 자들이다.”

(의역)
“나는 가운데 서서 이 들판에서 전투를 시작하려는 두 군대를 본다. 한 쪽은 악한 마음을 품은 드리타슈트라의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전투를 하려는 자들이다.”


아르주나는 신중하게 이 전쟁의 불가피성을 깨닫게 된다. 드르타라슈트라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공존을 인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란 사실을 깨닫는다. 아르주나를 자신의 친족과 전투를 벌어야하는 딜레마에 빠졌으나, 전투를 치룰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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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 참가한 아르주나와 크리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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