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본입찰 불참 11번가, 아마존 연대 강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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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지분 양수도 계약 추진설 회사 측 부인했지만
박정호 SKT 사장 美 출장 아마존 협력 논의 가능성
배송경쟁력 강화·글로벌 제휴 조직 꾸려 인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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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이커머스 자회사 11번가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아마존과의 협력에 집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11번가가 아마존과 협업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SK텔레콤은 참여하지 않았다. 같은날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빼는 대신 아마존에 11번가 지분 30%를 넘기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SK텔레콤 측은 “아마존과 11번가 지분 30% 양수도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사는 11번가 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론칭을 위해 협력 중이며 지분 양수도 관련해서는 진행 중인 사안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조만간 미국 출장에 오르는 것도 아마존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최근 이동통신사 역할에서 벗어나 플랫폼 비즈니스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탈(脫) 통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커머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아마존과의 협업, 라이브커머스 신설, 근거리 물류 플랫폼 스타트업 ‘바로고’에 투자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이런 일환에서 검토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사 이후 SK텔레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는 크게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11번가와 시너지에 대해 부족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11번가와 이베이코리아를 합쳐서 오픈마켓 ‘1위’라는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시너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5조 원에 달하는 가격은 부담스러웠을 수밖에 없다.

이에 11번가는 이르면 올 하반기 본격화할 아마존과의 협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서는 특히 사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번가는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국내 물류센터에 미리 확보해 배송기간을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우선 11번가의 물류 인프라가 구축돼야만 하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평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하는 ‘오늘주문 내일도착’ 서비스를 선보이고, SLX와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매일 정오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되는 ‘오늘주문 오늘도착’ 서비스를 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바로고에는 2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3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마존과 협업을 염두에 둔 글로벌 제휴 운영 조직도 꾸려 관련 인력도 확보했다. 이 부서에서는 아마존의 특가 상품을 기획 및 운영하고 다른 오픈마켓에 비해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사례처럼 11번가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묶어 T멤버십과 연계해 구독형 서비스로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 서비스가 실현되면 11번가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록인(Lock-in)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소비까지 연계시킬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아마존과의 협업은 해외직구, 아마존 쇼핑을 이용하는 국내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원칙에 따라 서비스를 일정대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물류를 강화하는 것은 올해 배송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고 아마존과의 협업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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