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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복 시장 개척 ‘안다르’ 경영난에 결국 팔려···업계 판도 바뀌나

요가복 시장 개척 ‘안다르’ 경영난에 결국 팔려···업계 판도 바뀌나

등록 2021.06.03 07:00

김다이

  기자

신애련, 맨손으로 시작해 1000억원 기업으로 성장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과 부정이슈로 위기 봉착존폐위기 속 에코마케팅에 지분 매각 200억 수혈

요가복 시장 개척 ‘안다르’ 경영난에 결국 팔려···업계 판도 바뀌나 기사의 사진

신애련 대표가 2000만원의 창업 자금으로 요가복 시장의 포문을 열고 성공신화를 쓴 ‘안다르’가 지속된 적자 끝에 지분 매각 카드를 내밀며 경영권을 넘겼다.

안다르는 한때 요가복 업계 1위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했다. 신 대표가 오랜 기간 요가를 하며 요가복의 실용성과 디자인 등을 직접 구상해 제품을 만들었다. 제품 디자인은 화려했고 기능성은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안다르는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요가복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홍보 마케팅 등 과도한 판촉비와 외형 확대로 인한 지출로 수익성은 점점 악화됐다. 안다르가 요가복 1위 자리마저 뺏기고 계속되는 구설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자 신 대표는 결국 에코마케팅에 지분을 매각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은 지난달 26일 안다르 주식 272만4456주를 인수하면서 지분율 56.37%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가 안다르와 전략적 협력을 위해 안다르 보통주를 40만주를 인수한 데 이어 에코마케팅이 안다르에 약 193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면서 56.37% 지분을 취득했다.

김철웅 대표는 안다르 증자에 대해 “안다르를 인수한 것이 아닌 입양을 한 것”이라며, SNS를 통해 신애련 대표가 세운 회사를 살려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안다르를 인수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2015년 요가강사 출신 신애련 대표가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요가복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한 안다르는 애슬레저 브랜드의 포문을 열며 업계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만나기 위해 안다르는 강남과 잠실에 ‘안다르 스튜디오 필라테스’ 세웠고, 삼청동에 플래그십 스토어인 ‘라이프 파지티브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손실이 불가리패졌다. 외형확장에만 집중해왔던 안다르는 위기 속 내실 다지기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안다르는 76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89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92억원에 이르면서 안다르의 누적 적자는 200억원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직장 내 성폭력이라는 이슈가 불거지면서 이미지마저 추락했다.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준비하던 안다르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경영난이 가속화되면서 안다르는 직원들 월급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안다르가 에코마케팅에 손을 뻗으면서 마케팅 전문가 박효영 에코마케팅 CMO를 영입해 공동대표로 전환했고, 지난달 에코마케팅에 인수돼 수술대에 올랐다.

에코마케팅이 안다르를 인수하면서 안다르 창업주인 신애련 대표의 지분은 10%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신 대표는 에코마케팅 출신 박효영 대표와 공동 대표 체제를 이어가며 경영의 끈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월 뚜껑을 하나씩 열어가면서 알게된 안다르의 재무와 경영 상황은 최악이었다. 정상화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안다르 경영진들이 안다르를 재생시켜줄 것을 의뢰했고, 수십억의 개인자금을 안다르에 빌려줘 직원 급여와 기타 연체되고 있던 청구금액을 급하게 막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안다르의 가치와 제품력에 대한 믿음으로 성장을 향해 밀어붙일 것”이라며 “안다르에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채권을 모두 책임질 것이며, 앞으로 새로운 안다르를 다시 서게 할 직원들에게 안다르가 아닌 에코마케팅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가복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안다르는 마케팅비용으로 인한 출혈이 컸을 것”이라며 “젝시믹스는 사업다각화, 뮬라웨어는 R&D투자에 집중했지만, 안다르는 외형확장에만 치중하다보니 불어난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앞서 다수 기업을 일으킨 에코마케팅에서 안다르를 살리겠다고 나선 만큼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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