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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중은행 줄폐점 비웃듯 점포 늘리는 저축은행

금융 은행

[NW리포트ㅣ자리 잃는 오프라인 은행]시중은행 줄폐점 비웃듯 점포 늘리는 저축은행

등록 2021.05.31 15:15

수정 2021.05.31 15:18

주현철

  기자

수도권 중심으로 저축은행 신규 점포 출점 증가세다수 저축은행, 공격적인 점포 출점 영업전략 눈길‘점포 신설 기준 완화’ 저축은행법 개정 여부 주목

시중은행 줄폐점 비웃듯 점포 늘리는 저축은행 기사의 사진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힘쓰며 점포를 줄이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은 점포를 오히려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 점포수는 6406개로 전년(6709개) 대비 304개 감소했다. 지난 2017년(312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은행별 폐쇄점포수는 KB국민은행이 83개로 가장 많다. 이어 하나은행(74개), 우리은행(58개), 부산은행(22개), 신한은행(21개) 순이다.

은행권 비대면 서비스가 확장돼 오프라인 점포를 찾는 사람이 줄고 있는데다 금융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나설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향후 국내은행 점포 수 축소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폐쇄가 예정된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총 84곳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20개 영업점을 폐쇄했다. 서울 삼전역 지점을 서잠실 지점으로 통합하는 등 폐쇄되는 각 지점은 인근 영업점으로 통합 운영된다. 오는 7월 28개점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오는 3분기 중 17개의 점포를 폐쇄하기로 확정했다. 올 1월 기준 859개였던 영업점은 지난 5월에 6개를 폐쇄하고 1개를 신설해 현재 854개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들어 역삼동 지점과 동부이촌동 출장소, 회현동 출장소 등 3개 영업점을 폐쇄하고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했다. 오는 6월 구리 지점 등 16개 영업점을 폐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중장기적인 VG(Value Group) 전략을 발표한 뒤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분당정자지점을 폐쇄한 데 이어 오는 7월까지 16개 지점과 7개 출장소를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반해 저축은행들은 최근 지점을 늘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고정비용이 많이 드는 지점을 대거 줄이는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 자리를 잡은 저축은행 점포 수는 총 306곳으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5곳이 늘었다. 특히 우량 금융소비자가 많은 서울지역 저축은행 점포는 151곳으로 전년 대비 4곳 늘었다. 인천·경기 지역도 3곳이 추가됐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인구와 자금 수요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시중은행 지점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려는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점포가 확대된 배경에는 영업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전에는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대출 등 공격적인 영업형태를 보였다. 하지만 저축은행 사태 이후에는 보다 안정적인 사업에 집중하면서 신용대출, 햇살론 등으로 핵심업무가 재편됐다. 개인신용대출, 햇살론 등은 자금 흐름이 좋고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지역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계에선 올해도 저축은행들의 영업점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1월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저축은행의 지점 설립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저축은행들은 전국을 6개로 나눈 영업구역 가운데 자기가 속한 해당 지역 안에서 영업지점을 내겠다고 하면 금융당국이 허가를 해줘야만 출점이 가능했다. 그러나 개정안이 올해 중 국회를 통과하면 인가를 받아야 지점을 설립할 수 있었던 법규가 승인제로 바뀐다. 지점보다 규모가 작은 출장소는 일단 문을 열고 사후에 보고만 하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위 저축은행의 경우 디지털 강화를 하고 있지만 그외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지점 수가 적어 여전히 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중은행 영업점이 나간 자리를 메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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