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마일’ 수요 증가에···퀵커머스 욕심내는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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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바로고 지분 투자 검토했으나 실현 안 돼
물류 스타트업 대주주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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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라스트마일’ 수요가 확대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물류 스타트업을 비롯한 퀵커머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요기요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앞세워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예비입찰에 참여해 배달 앱 사업 구조 학습에 나섰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투자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지분 투자에 참여해 부릉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하게 되면 효율성이나 사업 측면에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봤다. 이마트24나 슈퍼마켓, 신선식품 배송에서 배달 속도와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장기적으로는 배달 대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메쉬코리아에 대한 최종 투자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어 정 부회장은 바로고에도 지분 투자를 검토했지만, 이 또한 실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 부회장과 바로고 측의 눈높이가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태권 대표가 가진 지분희석에 대한 우려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대신 지난해 11월 스타벅스코리아가 처음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때 배달 대행을 바로고에 맡겼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정 부회장이 메쉬코리아뿐만 아니라 ‘바로고’의 지분 투자도 검토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 부회장이 배달 대행에 관심을 두는 것은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시너지를 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정 부회장은 일단 물류 스타트업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 대신 네이버와의 지분 맞교환을 선택했다. 지난 3월 이마트·신세계와 네이버는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결정했다. 오프라인과 물류가 약한 네이버는 이를 채우기 위해 CJ그룹과도 이미 지분 맞교환을 진행했으며, 생각대로나 부릉같은 물류 스타트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마트가 이들 업체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두는 이유가 있다. 퀵커머스가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륜차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는 배달음식에 한정됐었으나,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생필품 등을 주문하면 1시간 내로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B마트’ 등을 선보이면서 인식이 확대됐다. 여기에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거점 물류와도 연관이 있다. 이마트는 이미 SSG닷컴을 통해 ‘쓱배송’을 진행 중인데, 대부분 이마트에서 출발하는 물건들이다. 최종 배송지와 이마트와의 거리가 먼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보다 배송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SSG닷컴이 네오 물류센터를 구축해 근거리에 물류를 가져다 놓고 즉시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배달 대행은 지사, 지점이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물류가 지점에서 출발한다고 했을 때 배송 시간이나 거리 측면에서 빠르게 단축할 수 있다. 사륜 배달보다 이륜 배달이 빠르다는 것도 강점이다.

또 현재 물류를 잡는 것이 유통업체가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인 만큼 이마트로서는 이를 꼭 잡아야 한다는 인식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에서 물류를 적시, 적소에 가져다주는 것이 성장 핵심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이 물류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며 “대기업 입장에서 이륜차를 자체 구축하는 것은 규제나 투자 측면에서 쉬운 일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투자하면 장점을 가져갈 수 있어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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