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네이버 손잡고 쿠팡과 맞짱···‘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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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자산 매각 7570억 실탄 확보 M&A 재원 활용
부족한 자금은 네이버가 지원사격 업계 판도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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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세계가 네이버라는 우군을 등에 업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나섰다. 부족한 자금을 지원 받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해 이커머스 판도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네이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계획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가 최대 주주로,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 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 측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앞서 신세계와 네이버는 온·오프라인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위해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결정한 바 있다.
또 지난 13일 신세계는 이마트 가양점과 별내점 주차장 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7570억 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사업에서 광폭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는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현금성 자산을 모두 더해도 1조50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5조 원에서 3조 원 정도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이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 부족한 자금을 메꿀 수 있다. 네이버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1분기 기준 2조6692억 원에 달한다.

현재 신세계는 온라인 플랫폼 영향력이, 네이버는 배송망과 오프라인 판로가 미비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더 강화해 시너지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전체 거래액은 2019년 135조 원에서 지난해 161조 원 규모로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네이버(18.6%), 쿠팡(13.7%), 이베코리아(12.4%) 순으로, 3강 체제가 지속하고 있다. 세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44.7%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강력한 트래픽을 끌어올 수 있다. 거래액 측면에서 보면 이커머스 전체 거래액의 1%인 16억 원만 가져와도 지난해 거래액(3.9조 원)의 3배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또 G마켓과 옥션의 판매자나 회원 정보 등이 하나로 합쳐질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게다가 IT 인력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자 채용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베테랑 인력들과 기술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메리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베이코리아의 물류센터까지 인수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신세계·네이버쇼핑 물량 처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 네오 물류센터에 추가 투자하는 것보다 이베이코리아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스마일배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G마과 욕션을 합칠 때부터 인력과 비용 효율화를 잘해놓은 덕분에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이베이코리아 구조 자체도 부담이 적다.

네이버쇼핑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19% 수준으로 1위다. 지난해에는 거래액 28조 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도 커머스사업부문 매출은 32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성장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SSG닷컴은 이커머스 후발 주자로 아직 시장점유율이 2.5%에 불과하다.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36.6% 증가한 3조9236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SSG닷컴 거래액이 4조2000억 원 수준으로 소폭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이커머스 트래픽은 지속해서 폭증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검색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스마트스토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다수의 소비자가 네이버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최저가 등을 찾아 네이버쇼핑에서 구매한다. 검색 포털이라는 측면에서 네이버는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보다 확고히 유리한 위치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까지 품에 안을 경우 신규 오픈마켓 사업자까지 대거 흡수할 수 있어 쿠팡보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입장에서는 네이버와 함께 트래픽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면서 “이번 컨소시엄 구성에서 네이버와 어느 정도까지 논의가 됐을지 알 수 없으나, 이베이코리아가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면서 쌓은 다양한 IT 기술들까지 합쳐 신세계 측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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