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5일째 하락세···6거래일만에 소폭 반등외국인 4720억·기타법인 87억 순매도8월~11월, 보호예수 순차 해제···매물 압박 예상
18일 오후 12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1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 15만4500원에 마감한 이후 주가는 14만7500원→14만4000원→14만1000원→13만8000원까지 5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4%대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낙관하긴 힘들다는 분위기다.
SKIET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사상 최대 규모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기대와 달리 시초가(21만원)보다 26% 낮은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직후 잠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에 성공했지만 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 부진에 대해선 단기적으론 상장 시기가 좋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IET가 상장한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는 1만7352.24에서 13031.6까지 5% 넘게 빠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의 조정폭이 컸던 만큼 상장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보호예수 해제 물량도 주가 하락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IET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은 ▲1개월 270만264주(22.2%) ▲3개월 208만7672주(17.2%) ▲6개월 302만988주(24.9%) 등이다. 오는 6월 11일을 시작으로 8월 11일, 11월 11일에 이들에 대한 매매제한이 끝나는 만큼 주가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11월까지 기관투자자 및 2대주주 프리미어슈페리어의 지분 8.8%에 대한 매매제한이 해제된다. 주식 시장에 매물 압박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상장 후 주가는 오버슈팅 과정을 지나 3~6개월 후부터 적정가치에 수렴할 전망이다. 적정주가 범위는 10~16만원 선”이라고 밝혔다.
상장 직후 발표된 실적은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SKIET는 지난 13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2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0.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92억원으로 39.72%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261억원으로 25.21% 감소했다. 신규 공장의 초기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률은 작년 평균 27%에서 1분기 23%로 낮아졌다.
하나금융투자는 SKIET 순이익이 올해 1534억원, 2022년 2264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목표주가는 14만8000원, 목표 시가총액은 10조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SKIET의 올해 영업이익이 1921억원으로 전년대비 53.4% 성장하고 2025년엔 4849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도 올해 분리막 판매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3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기준 베이징 1공장 가동률은 80% 정도고 하반기 100%까지 생산·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PER이 40배~120배까지 넓게 분포해있는 상황에서 SKIET 적정 가치는 타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을 수 있느냐 여부“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물론 현재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가 경쟁사(포스코케미칼) 대비 불안정하고 자본 규모 역시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멀티플의 차이는 있겠으나 SKIET 역시 동종 산업 내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hur@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