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정유경, 강남서 ‘럭셔리 호텔’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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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계열 ‘조선 팰리스’ 역삼동에 25일 오픈
백화점 계열 JW메리어트 서울과 경쟁 불가피
강남 VVIP 타깃 초고가 객실·서비스 내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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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강남 특급 호텔 시장에서 격돌한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운영하던 JW메리어트 호텔 서울과 가까운 곳에 정용진 부회장이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하 조선 팰리스 강남)’을 오픈하면서 두 호텔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의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최상급 브랜드 호텔인 조선 팰리스 강남을 오픈한다.

‘조선 팰리스’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자체 브랜드로, 최상급 호텔을 표방하고 있다. 조선 팰리스 강남은 총 254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객실 가격대는 1박에 50~60만원부터 1600만원을 호가한다.
조선 팰리스 강남이 문을 열면 서울 시내에서도 손꼽히는 고가의 럭셔리 호텔 중 하나가 된다. 특히 이 호텔과 멀지 않은 곳에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이 운영하는 럭셔리 호텔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이 위치하고 있어 그룹 내 계열사간 호텔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의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호텔이다. ‘JW메리어트’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최상급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으며, 1박 투숙료가 1500만원을 호가하는 펜트하우스를 보유한 서울 시내 대표 럭셔리 호텔이다.

조선 팰리스 강남과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모두 강남 VVIP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고, 객실 가격대나 식음업장, 피트니스 회원권 가격이 비슷하게 책정돼 있어 향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호텔 중 최고가 호텔 뷔페는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플레이버즈’로 주말 중·석식 기준 가격이 13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조선 팰리스 강남의 ‘콘스탄스’의 가격은 일요일 중식 기준 15만원으로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제치고 국내 호텔 중 최고가 뷔페가 된다.

조선 팰리스 강남은 피트니스 회원권도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가격을 뛰어넘는 가격으로 책정했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피트니스 회원권 가격은 1억3500만원인데, 조선 팰리스 강남 피트니스의 5년 부부 회원권 가격은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연회비 1000만원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이 본격적인 호텔 경쟁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남매 중 호텔 경영에 먼저 뛰어든 것은 정유경 총괄사장이다. 정 총괄사장은 1996년 24세의 나이로 조선호텔 상무보로 입사한 후 2009년 신세계 부사장을 맡을 때까지 조선호텔 프로젝트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룹 호텔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간 ‘남매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이마트 및 신세계로 계열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호텔사업이 이마트부문으로 넘어갔다. 현재 신세계그룹 호텔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마트부문에 속해 있어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현재까지 센트럴시티를 통해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한 곳만 운영 중이다.


정 부회장은 2018년 독자 부티크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를 출범하며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그랜드 조선 부산과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올해 초 그랜드 조선 제주까지 잇따라 열며 호텔 업장 수를 단숨에 2배 이상 늘렸다. 그러나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중에도 동생 정 총괄사장이 호텔을 운영 중인 강남권에는 진출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번에 정 부회장이 조선 팰리스를 통해 강남 호텔시장에 뛰어들면서 남매간 ‘호텔 전쟁’이 본격화 된다.

다만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 센트럴시티의 호텔부문은 지난해 매출 480억원, 영업손실 119억원을 기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4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940억원, 영업손실 706억원을 냈다.

김다이 기자 da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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