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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영 삼성 파운드리 수장, 이재용 부재에 역할 커졌다

최시영 삼성 파운드리 수장, 이재용 부재에 역할 커졌다

등록 2021.04.13 13:42

김정훈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대표 바이든 회상회의 참석김기남 DS부문장과 파운드리 증설 현안 챙겨 시장선 “美정부 인센티브 지원은 삼성에 기회”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은 지난 12월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반도체 경영진 라인에 합류했다.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은 지난 12월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반도체 경영진 라인에 합류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13일 새벽(한국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진행한 19개 반도체 관련 기업 경영진 화상회의에 참석하며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백악관 회의에 초청받은 가운데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최시영 사장이 참석하며 관심을 받았다.

최시영 사장은 삼성 반도체 사장단 대표주자로 바이든 대통령의 긴급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삼성 반도체 차기 리더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최 사장 참석을 두고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부재 상황에서 김기남 부회장과 발을 맞추면서 보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반도체 공급난 해소를 위해 관련 기업들이 투자를 늦추지 말고 앞당겨 달라”고 강조한 만큼, 미 지방정부와 협의 중인 반도체 공장 증설 발표 시기를 마냥 늦출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나 발표가 나온 것은 없다. TSMC 등 삼성 경쟁사 경영진이 동시에 온라인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개별 기업에 즉각적으로 투자, 증설 등을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는 게 삼성 안팎의 해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의에서 최 사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얘기를 주고받은 것은 없었고 별도의 발언도 없었다”고 말했다. 19개 초청 기업 경영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및 생산시설 확대 요청만을 경청한 셈이다.

무엇보다 최 사장이 반도체 담당 사장단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 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파운드리사업부 총괄로 승진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2019년 발표한 ‘2030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전략을 실행에 옮길 사장단에 합류했다.

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책임감도 막중해졌다. 삼성은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확대해 나가며 파운드리 세계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 좁히기에 노력하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이 미세공정 기술력을 앞세운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한껏 높이는 숙제도 풀어나가야 한다.

최 회장은 2018년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 2019년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을 거쳐 올해부터 파운드리사업부를 총괄하게 됐다. 199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 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에서 18년간 근무했으며 2014년부터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팀 공정개발팀장으로 발탁돼 그동안 파운드리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최 사장을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발탁한 배경에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전제품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바이든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세제혜택을 받아 공장을 증설하게 되면 반도체 기술 경쟁 측면에서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입장만 놓고 본다면 세제 혜택, 인프라 등을 미국이 적극적으로 구축해주겠다는 것이어서 손해볼 건 없다”면서도 “단지 국내 만들려고 했던 것들이 미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반도체 생태계를 미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측면에선 우려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삼성) 점유율과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서는 기회”라며 “삼성이 미국에 추가 증설을 하지 않으면 다른 경쟁자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우리 돈 약 20조원을 투자해 텍사스주 오스틴공장 인근과 애리조나주 등에 반도체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삼성이 텍사스주에 향후 20년간 약 9000억원 규모의 세금 감면 혜택을 요구하면서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현지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선 이번 회의에서 바이든 정부의 어떤 결정이나 발표가 나오진 않았으나, 백악관이 삼성을 향해 “공장 증설에 좀더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을 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 사장은 파운드리 투자 규모 및 증설을 최종 확정하기까지 김기남 DS부문장 등과 지속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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