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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美 반도체는 천정 뚫는데···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지부진’ 왜?

증권 종목

美 반도체는 천정 뚫는데···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지부진’ 왜?

등록 2021.04.12 15:08

고병훈

  기자

엔비디아·마이크론·인텔 나란히 최고가 경신삼전·SK하이닉스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호실적 선반영···유동성 위축도 상승세 발목증권가 “조정 구간, 2분기 이후 상승 재개”

美 반도체는 천정 뚫는데···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지부진’ 왜?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인 두 기업의 주가가 3개월 이상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그간 시장 금리 상승으로 조정을 받던 미국 반도체 기업과 애플, 구글 등 빅테크들이 랠리에 재시동을 걸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등 시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03포인트(0.89%) 오른 3만3800.60에, S&P500 지수는 31.63포인트(0.77%) 상승한 4128.80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70.88포인트(0.51%) 오른 1만3900.19로 장을 마감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각각 0.58%, 0.01% 오른 576달러, 95.30달러에 마감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텔도 전장보다 1.80%(1.21달러) 오른 68.2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인텔은 올해 들어 주가가 37% 넘게 상승하며, 미국 주요 반도체주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33달러, 255.85달러에 지난주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글 역시 지난 5일 사상 처음으로 22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전날에는 2270.67달러까지 치솟아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증권가의 추정치를 훌쩍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하는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매출이 65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7.4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19% 늘었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사 실적 평균 예상치는 매출 61조539억원, 영업이익 8조905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 같은 ‘깜짝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1%(900원) 내린 8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한 주가는 실적 발표날인 지난 7일 이후 오히려 3일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호실적 기대감과 바이든표 정책 수혜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14만500원에서 14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호실적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데다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던 유동성이 올해 들어 위축되면서 주가도 지지부진할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20%까지 급등했던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이 현재 16%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이는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벨류에이션 배수 하락으로 이어졌고 반도체 주가를 상승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메모리 반도체가 본격적인 상승세 진입하는 2분기에 들어서면서 실적 개선과 함께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비메모리 기대감 축소와 금리 상승에 따라 약 세달 간의 조정기간을 통과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부문은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돼 더 이상 주가하락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가격 상승에 따른 메모리 실적 상승 구간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큰 폭의 가격 반등으로 연간 실적이 상향 조정됐다”며 “2분기 고정 가격이 확정될 때까지는 실적 기대감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하고 3분기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1분기에는 글로벌 유동성이 하락 추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경우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 의한 주당 가치 상승과 맞물려 반도체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중립적,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도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 주가를 견인했던 요인은 최근 반도체 수출보다는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와 NAND 공급사의 연대 가능성 등 이외 뉴스들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 반도체 수출이 한국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려면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다시 10% 이상의 두 자릿수 증가 흐름으로 진입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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