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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회장 취임한 최태원 “경제계 의견수렴 주력하겠다”

대한상의 회장 취임한 최태원 “경제계 의견수렴 주력하겠다”

등록 2021.03.29 16:57

김정훈

  기자

취임식 대신 ‘타운홀 미팅’으로 각계 의견 경청 상의 역할 모색 키워드···‘미래·사회·소통’ 제시 “정부·정치권·사회 각계와 파트너십 구축할 것”

29일 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취임한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상의 회장 취임 이후 한 달간 다양한 메시지를 쏟아내며 주목받았다.29일 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취임한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상의 회장 취임 이후 한 달간 다양한 메시지를 쏟아내며 주목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대한상공회의소 제24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재계 마당발’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첫 일정으로 각계 의견을 듣는 ‘타운홀 미팅’으로 취임식을 대신하며 경제계 소통 확대에 첫 발을 뗐다.

무엇보다 재계에선 대한상의가 국내 최대 경제단체로서 역할이 부각되는 만큼, 앞으로 경제계를 이끌어 갈 최 회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상의회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타운홀 미팅 직후 간담회를 갖고 대한상의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3가지 키워드로 ‘미래·사회·소통’을 제시했다. 지난 24일 대한상의 회장에 선출된 직후 언론과 공식 만남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역점 사업에 대해 “우선 사업보단 의견 수렴에 중점을 두겠다”며 “그래야 어젠다(과제) 역점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각계 의견을 수렴해서 기업이 어떻게 미래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인지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 안팎에선 실제로 ‘최태원식 경청 리더십과 소통 해법’에 관심이 상당하다. 최 회장은 “상의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소통을 통해서 문제의 해결방법을 모색해나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 정치권, 사회 각계와 우리 경제계가 파트너십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일부 대기업 대변에 치중할 거란 우려에 대해 “스타트업(신생 벤처)이나 소상공인들 관련 많은 문제와 거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얘기들이 무엇일지 소통의 채널을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기 3년의 상의 활동을 시작하는 최 회장은 당분간 재계 총수 중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됐다. 코로나19로 해외 출장 등에 기업인들 발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힘든 시기에 무거운 직책을 맡았지만 ‘견마지로’를 다 하겠다”며 국내 최대 경제단체장 역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재계에선 지난해 말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등의 국회 통과로 인해 정부와 기업 간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자, 최 회장이 완충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 대신한 ‘타운홀미팅’.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취임식을 대신해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1.03.29.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 대신한 ‘타운홀미팅’.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취임식을 대신해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1.03.29.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는 서울상의 회장에 지난달 23일 선출된 이후 한 달간 상의 수장으로서의 역할론에 대한 여러 메시지를 내면서 왕성한 대외 활동을 예고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수잔 클락 미국 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에 축하 서한을 보내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새로운 미국경제의 리더로서 한미 관계 강화에 힘써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지난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된 직후엔 “정부의 올바른 경제정책 수립과 기업의 경영 애로 해소에 기여해야 하는 경제단체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 전에는 전세계 130개 상공회의소에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비즈니스 사절단 파견, 정보 교환 등을 통해 상호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에게는 “2018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상의 회장회의’를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최 회장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을 타고 국회 ESG 포럼 준비위원회(김성주·조해진 의원)는 이날 여야 의원이 초당적으로 참여하고 기업·금융기관·ESG 전문기관·시민사회 등이 동참하는 ‘국회 ESG 포럼’을 발족했다. ESG 포럼 준비위에서는 ESG 정책과제 발굴 및 입법 지원, 국가 간 ESG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민간에선 삼성,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주축으로 참여한다.

이와 관련해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은 투자가 필요한데 투자의 지표로써 ESG를 평가하는 곳도 많다”며 “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영하고 생존하기 위한 방편이 ESG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ESG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의 ESG 경영 강화 흐름에 대해 “ESG는 신트렌드·신사업으로 봐야 한다”며 “ESG를 규제 측면에서 쓰기보단 인센티브 측면에서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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